[시승기] 벤츠 EQE 350+, 전기차 셋업 발전의 전환점

[시승기] 벤츠 EQE 350+, 전기차 셋업 발전의 전환점

발행일 2022-10-13 05:19:31 이한승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EQE 350+를 시승했다. EQS에 이어 선보인 EQE는 비즈니스 세단을 겨냥한 E클래스급 세단형 전기차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VA2 기반으로 개발됐다. EQE 350+는 471km에 달하는 주행거리와 전기차 주행 이질감이 적은 특성으로 주목할 만한 전기차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대형 세단형 전기차 EQS를 시작으로, 비즈니스 전기 세단 EQE를 국내에 출시했다. EQS가 S클래스 고객에 대한 전기차 대안이라면, EQE는 E클래스 고객을 겨냥한다. 특히 국내에서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중형 럭셔리 세단급 전기차라는 점은 주목된다.

EQE는 지난 2021년 세계 최초로 공개된 이후 1년만에 발빠르게 국내에 선보였다. 독일 3사로 불리는 BMW, 아우디에서 아직까지 중형 전기 세단을 선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향후 출시될 럭셔리 중형 전기 세단의 표준을 제시했다.

EQS, EQE 등 벤츠의 새로운 전용 전기차 라인업은 벤츠의 대형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 EVA2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실내공간 확대와 배터리팩 탑재를 위한 긴 휠베이스, 전기차에서 불필요한 보닛을 줄인 점, 그리고 공기저항계수를 크게 낮춘 독특한 외관 디자인이 특징이다.

더 뉴 EQE의 전면부는 먼저 출시된 EQS와 유사하다. 헤드램프와 그릴이 하나로 연결된 스타일은 전면부 그릴을 강조한 기존 벤츠의 디자인과는 다르다. 윈드실드와 이어지는 완만하게 내려오는 보닛과 범퍼와 헤드램프, 그릴을 하나의 면으로 구성해 공기저항을 줄였다.

EQE의 공기저항계수는 업계 최고 수준인 0.22다. 윈드실드부터 리어엔드까지 활처럼 이어진 윈도우라인을 벤츠에서는 원-보우(one-bow) 라인이라고 부른다. 이같은 형상은 공기저항을 줄이는데 큰 역할을 하는데, 최근 출시된 아이오닉6에서도 유사한 그래픽을 보여준다.

전면과 측면, 후면부 디자인은 모두 EQS와 아주 유사한 모습이다. 다만 트렁크도어가 열리는 형태에서 EQS가 리어 윈드실드까지 함께 열리는 해치백 형태, EQE는 윈드실드가 고정된 세단형 방식이다. 전장 4965mm, 전폭 1905mm, 전고 1510mm, 휠베이스는 3120mm다.

실내는 디지털화된 최신 벤츠의 디자인을 그대로 구현했다. 12.3인치 전자식 계기판과 12.8인치 OLED 세로형 디스플레이는 높은 해상도를 자랑한다. 가죽 마감이 제외된, 단조로운 패널과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실내에서도 소재의 마감과 도장 상태로 고급감을 구현했다.

EQE 350+에는 액티브 앰비언트 라이트가 기본으로 적용되는데, 대시보드 상단의 앰비언트 라이트는 시동시 세레모니는 물론, 주행시 후측방에서 차량이 접근하는 상황에 따라 다양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마치 차와 운전자가 대화하는 듯한 분위기로, 가장 인상적인 설정이다.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215kW(292마력), 최대토크 565Nm(57.6kgm)의 후륜 싱글 전기모터와 90.56kWh(실사용 88.89) 배터리팩이 조합된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71km, 국내 복합전비 4.3km/kWh(도심 4.5, 고속 4.1)다. 공차중량 2355kg, 트렁크 용량은 430리터다.

운전석에서의 시트포지션은 전형적인 세단에 가깝다. A필러가 가파르게 기울었지만, 보닛쪽으로 길게 뻗어나간 디자인으로 인해 헤드룸은 여유로운 편이다. 후륜구동 기반 내연기관차가 커다란 변속기를 센터터널에 넣기 위해 밀려난 페달이 전기차에서는 정상적인 위치다.

전방과 측면 시야는 좋은 편이지만 후방 시야는 제한적이라 후방 카메라에 의지해야 한다. 후방과 360도 카메라의 화질은 매우 좋은 편으로, 스티어링 휠을 돌리면 카메라가 같은 방향으로 돌아가며 시야를 넓혀준다. 95% 충전시 주행가능거리는 520km 넘게 표시된다.

실내에는 가죽과 함께 친환경 소재가 함께 사용됐다. 시승차는 블랙 컬러 인테리어가 적용됐는데, 고급감에서는 밝은 컬러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선루프는 스와이프 방식으로, 대부분의 명령은 터치나 음성으로 가능하다. MBUX는 BMW iDrive8 보다 직관적이고 편하다.

발진시 EQE는 전기차 답지 않은 차분한 거동을 보여준다. 가속페달을 급하게 밟아도 여느 전기차처럼 급격하게 가속하지 않는다. 다른 브랜드의 에코 모드의 출력 제한과는 다른 설정인데, 마치 내연기관 벤츠를 운전하는 기분이다. 때문에 가속 초반의 멀미가 거의 없다.

이런 전기모터의 셋업은 가속시에도 이어지는데, 가속페달을 강하게 다뤄도 초반에 급하게 달려나가지 않고, 점진적으로 힘을 더해간다. 무거운 차체와 엔트리 모델의 낮은 출력 때문이라고 하기엔 전기모터의 동력 표현이 너무도 일관된 모습이다. 전기차 최고의 셋업이다.

특히 회생제동 설정이 인상적인데, 기본 설정에서는 가속페달 오프시 내연기관차의 엔진 브레이크와 유사한 감속을 지원한다. 고속주행에서 인텔리전트 회생제동을 선택하면 감속도를 높여 주행가능거리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타력주행 빈도를 높여 이질감이 아주 적다.

고속주행시 풀가속을 하면 강력한 전기차 사운드가 연출된다. 마치 준고성능 내연기관차에 준하는 파워풀한 음색이 점진적으로 커지는데, 볼륨 역시 커지고 일부 가속시 진동까지 소리에 담았다. 포르쉐나 BMW, 현대기아차의 완전한 전자음과 달리 내연기관의 맛을 담았다.

300마력 남짓한 출력과 2.3톤의 무게로 인해 힘이 부족하지 않을까 예상했지만, 57.6kgm에 달하는 토크는 EQE를 200km/h 부근까지 쉬지 않고 가속시킨다. 정지상태에서 100km/h 가속은 6.4초로 꽤나 빠른 편이다. 지금까지 경험한 전기차 중 퍼포먼스 밸런스가 가장 좋다.

고속주행시 안정감은 대단히 좋은 수준이다. 초고속 영역에서도 풍절음이 크게 증가하지 않는데, 200km/h를 넘나드는 상황까지 고려된 독일차, 그 중에서도 벤츠의 강점은 전기차에서도 이어진다. 고속주행의 체감 속도는 계기판에 표시되는 것보다 한참 낮게 느껴진다.

승차감은 부드럽지만 탄탄한 성향이 저속은 물론 고속에서도 이어진다. EQE 350+에는 에어 서스펜션이나 전자식 서스펜션이 적용되지 않지만, 기계적인 완성도가 높다. 벤츠 EQE는 전기차에 있어 제원상 수치보다 셋업이 주는 만족도가 크다는 점을 알려준 최초의 전기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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