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볼보 S90 리차지, 전기차 같은 하이브리드차

[시승기] 볼보 S90 리차지, 전기차 같은 하이브리드차

발행일 2022-12-13 05:49:04 이한승 기자

볼보 신형 S90 리차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Recharge PHEV)를 시승했다. 지난 4월 국내에 출시된 신형 S90 PHEV는 롱레인지 배터리 탑재로 전기모드(EV) 주행거리가 대폭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해 8천만원대에서는 눈에 띄는 경쟁력을 지녔다.

최근 국내 수입차시장에서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국산차는 PHEV 모델에 대한 구매 보조금 축소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로 현재 판매되는 모델이 전무한 것과는 대조적인데, 수입차는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특히 판매가 급증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국내 모델 라인업을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대폭 개편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기존 디젤과 가솔린, PHEV로 구성된 라인업에서 디젤을 삭제하고, 가솔린 마일드 하이브리드와 PHEV 만으로 모델 라인업을 구성했다. 해외에서는 여전히 디젤이 판매된다.

볼보자동차코리아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라인업은 지난 4월부터 신규 파워트레인이 적용돼 판매된다. XC90, XC60, 그리고 S90의 T8 라인업의 파워트레인에는 50마력 강화된 e-모터 적용으로 최고출력 455마력, 11.6kWh에서 18.8kWh로 배터리팩이 확대됐다.

신형 S90 리차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의 배터리팩 18.8kWh는 순수 전기차 XC40 리차지의 75kWh 배터리팩의 25% 크기로, 일반적인 하이브리드 중형세단의 배터리팩 1.6kWh 대비 12배 크기의 용량이다. 국내 인증 전기 주행거리는 59km로 경쟁차의 2배 수준이다.

시승차는 S90 리차지 얼티밋(Recharge ultimate)이다. 리차지는 전기 충전이 가능한 모델임을 나타내며, 얼티밋은 인스크립션 트림의 새로운 명칭이다. 해외에서의 모델명은 S90 리차지 T8 AWD으로 사용된다. S90 리차지 T8 AWD의 WLTP 전기 주행거리는 90km에 달한다.

S90 리차지의 외관은 지난 2020년 부분변경을 거친 모델과 동일하다. 헤드램프와 리어램프, 그릴 디자인이 일부 변경됐으며 신규 휠 디자인이 적용됐다. 특히 휠베이스가 120mm 늘어난 롱보디 모델로 전장 5090mm, 전폭 1880mm, 전고 1445mm, 휠베이스 3060mm다.

외관 디자인은 단정하면서 고급스러움이 강조됐다. 대형 차체임에도 화이트 외장 컬러와의 어울림이 좋다. SPA 플랫폼을 통해 전륜구동 기반 섀시로도 후륜구동과 유사한 짧은 전방 오버행과 긴 휠베이스의 늘씬한 비율을 보여준다. 전기 충전구는 좌측 전방에 위치한다. 

실내 디자인은 최근 유행하는 북유럽 스타일의 럭셔리함을 강조했다. 수평형 대시보드를 중심으로 가죽과 금속, 우드를 적절해 조합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다. 오레포스사의 크리스탈로 마감된 기어노브와 바워스&윌킨스 사운드 시스템, 그리고 새차 냄새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2열 공간은 안락함과 고급스러움에서 동급 경쟁차를 앞선다. 1열과 유사한 풀사이즈 시트는 물론 열선과 통풍시트, B필러에 위치한 송풍구, 후방 및 2열 전동 블라인드, 그리고 2열 상석 암레스트에 위치한 각종 조작부는 1억원 이하 수입차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요소들이다.

S90 리차지에는 2.0리터 가솔린 터보엔진과 전기모터로 총 시스템 출력 455마력, 합산 토크 72.3kgm를 발휘하며, 8단 자동변속기와 AWD 사륜구동 시스템이 조합된다. 100km/h 정지가속은 4.8초다. 공차중량 2145kg, 국내 복합연비 11.9km/ℓ(도심 11.2, 고속 12.8)이다.

전기 주행거리는 59km, 전기 복합전비 3.0kWh(도심 3.0, 고속 2.9)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여느 하이브리드와 다르게 전기와 내연기관 연비가 따로 표기된다. 전기 충전량과 설정에 따라 다양한 연비가 측정되는데, 충전량 유지 모드에서는 14~16km/ℓ 수준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의 존재는 유럽의 환경 규제에 중심을 두고 있는데, 도심에서는 전기만으로 주행하고 교외에서는 내연기관으로 주행하는 컨셉이다. S90 리차지는 하이브리드 모드, 배터리 모드 자동이 기본값으로, 배터리가 완전히 소진되면 엔진이 개입한다.

일상주행에서 S90 리차지는 S90 마일드 하이브리드와 비교시 승차감과 주행질감이 상당히 다르다. 전기만으로 주행하는 상황에서 엔진 구동에 따른 소음과 진동이 전혀 없기 때문인데, 여기에 후륜 에어 서스펜션까지 더해져 부드러운 승차감과 정숙성이 꽤나 인상적이다.

퓨어 모드에서는 100% 전기로 주행하는 것이 가능한데, 주행시 후륜 차축의 전기모터만 사용된다. 바퀴에서 슬립이 감지되면 엔진이 구동되며 AWD 구동으로 변경된다. 프로펠러 샤프트가 없는 구조로, 배터리팩은 센터터널을 따라 일렬로 위치해 충돌시 비교적 안전하다. 

스포츠 모드나 풀가속시에는 455마력의 막강한 힘으로 맹렬하게 가속한다. 계기판의 속도는 빠르게 상승하는 반면, 실내에서 느껴지는 속도감은 실제 속도를 한참 하회한다. 400마력대 고성능 세단 중에서는 가장 신사적으로 가속한다. 외부에서 유입되는 소음도 적다.

굽은 길에서도 꽤나 좋은 거동을 보여주는데, 사륜구동 시스템과 그립이 좋은 타이어, 그리고 차체 밸런스가 좋은 편이라 단단한 승차감을 강요하지 않지만 코너를 주파하는 실력은 수준급이다. 부드러운 승차감과 주행성능을 함께 만족하는 모습은 벤츠와 묘하게 닮았다.

S90 리차지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큰 배터리팩을 지녔다. 롱레인지 전기차 배터리의 25% 수준인 18.8kWh 용량은 유럽 WLTP 기준 90km, 국내 기준 59km 주행이 가능하다. 도심과 고속을 포함한 실주행에서는 60~70km 주행이 가능했다.

기존 PHEV 수입차가 30km 남짓한 주행거리에 불과했던 것을 고려하면 2배가 넘는 주행거리다. S90 리차지는 1회 충전만으로 일산에서 강남까지의 출퇴근이 가능한 주행이 가능하다. 또한 돌발적인 장거리 주행에서는 충전 스트레스 없이 내연기관처럼 이용할 수 있다.

볼보 S90 리차지는 배터리팩 용량이 늘어난 본격적인 PHEV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기차가 동급 내연기관차 대비 고급감이나 구성이 빈약한 점이나, 충전 시설 이용에 대한 변수 등 전기차 운영에 대한 불만과 불안함을 해소하기 위해 S90 리차지는 좋은 대안이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페라리 296 스페치알레 공개, 880마력 하이브리드 슈퍼카

페라리 296 스페치알레 공개, 880마력 하이브리드 슈퍼카

페라리는 296 스페치알레(296 Speciale)를 29일 공개했다. 296 스페치알레는 296 GTB의 하드코어 버전으로 V6 엔진 기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의 총 출력이 880마력으로 향상됐다. 튜닝된 서스펜션과 에어로다이내믹 보디킷 등 전용 사양을 갖췄다. 296 스페치알레는 챌린지 스트라달레, 430 스쿠데리아, 458 스페치알레, 488 피스타로 이어지는 페라리의 베를리네타 스페셜 버전의 계보를 이어간다. 296 스페치알레는 296 GTB/GTS를 기반으로 쿠페형 버전

신차소식김한솔 기자
폴스타2 스탠다드 출시, 가격 4390만원..409km 주행

폴스타2 스탠다드 출시, 가격 4390만원..409km 주행

폴스타코리아는 2025년형 폴스타2를 출시한다고 30일 밝혔다. 2025년형 폴스타2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2열 열선 시트 등 고객 선호 사양이 기본 적용됐으며, 패키지 가격이 인하됐다. 특히 409km를 주행하는 스탠다드 트림이 신설됐다. 가격은 4390만원부터다. 2025년형 폴스타2 가격은 스탠다드 레인지 싱글 모터 4390만원, 롱레인지 싱글 모터 5490만원, 롱레인지 듀얼 모터 6090만원이다. 폴스타2 구매 고객은 7년/14만km 일반 보증, 커넥티드 서비스 3년 무

신차소식김한솔 기자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공개, 스포티지급 하이브리드 SUV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공개, 스포티지급 하이브리드 SUV

시트로엥은 신형 C5 에어크로스를 29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신형 C5 에어크로스는 풀체인지 모델로 이전 세대보다 차체 크기가 커졌으며, 시트로엥 최신 디자인 언어가 반영됐다. 신형 C5 에어크로스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로 운영된다. 하반기 유럽에 출시된다. 신형 C5 에어크로스는 2세대 풀체인지 모델이다. C5 에어크로스는 2019년 국내에도 출시된 바 있는데, 현재 시트로엥은 한국에서 철수한 상태로 신형 C5 에어크로스의 국내 출시는 없을 것

신차소식김한솔 기자
BMW M3 CS 투어링 국내 출시 임박, 하드코어 패밀리카

BMW M3 CS 투어링 국내 출시 임박, 하드코어 패밀리카

BMW M3 CS 투어링의 국내 투입이 임박했다. BMW코리아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M3 CS 투어링 소개에 나섰으며, 최근 국내 인증도 완료했다. M3 CS 투어링은 M3 투어링을 기반으로 엔진 성능이 550마력으로 향상됐으며, 경량화된 보디킷이 적용됐다. M3 CS 투어링은 M3 투어링을 기반으로 레이스 트랙을 위해 체계적으로 설계됐지만, 일상 주행도 가능한 완벽한 조화를 목표로 개발됐다. M3 CS 투어링은 국내에서 한정 수량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M3 CS 투어링 국

업계소식김한솔 기자
아우디 신형 Q5 내달 사전계약, 에어 서스펜션 탑재

아우디 신형 Q5 내달 사전계약, 에어 서스펜션 탑재

아우디 신형 Q5 국내 투입이 임박했다. 딜러사 관계자에 따르면 신형 Q5는 5월 사전계약을 시작으로 하반기 국내 고객 인도가 시작된다. 신형 Q5는 3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쿠페형 모델인 스포트백까지 도입되며, 상위 트림에는 에어 서스펜션이 탑재된다. 신형 Q5는 3세대 풀체인지로 국내에는 SUV와 쿠페형 SUV 스포트백이 도입된다. 신형 Q5는 5월 사전계약 후 하반기 디젤과 가솔린 순으로 출고가 개시된다. 신형 Q5 국내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는데, 최

업계소식김한솔 기자
지커 국내 진출, 프리미엄 중국 전기차..주력 모델 실물은?

지커 국내 진출, 프리미엄 중국 전기차..주력 모델 실물은?

지커(ZEEKR)가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 대법원 인터넷등기소에 따르면 지커는 한국 법인을 설립하는 등 런칭 준비에 나섰다. 지커는 중국 지리자동차 산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로 중형 전기 SUV 7X, 중형 세단 007, 미니밴 009가 대표적이다. 출시 모델은 미정이다. 지커는 중국 지리자동차 산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다. 지커는 최근 지커인텔리전트테크놀로지코리아(ZEEKR Intelligent Technology Korea, 이하 지커코리아) 법인을 설립하고 서울 강남구 역삼

차vs차 비교해보니김한솔 기자
혼다 어린이 교통안전교육 진행, 눈높이 교육으로 호응

혼다 어린이 교통안전교육 진행, 눈높이 교육으로 호응

혼다코리아가 지난 25일 혼다 모빌리티 카페 더 고(the go)에서 경기도 내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제2회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제2회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은 보행자/자전거/모터사이클/자동차 안전 등 총 4가지 카테고리로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교육이 진행됐다. 혼다는 2050 글로벌 비전 중 하나인 ‘교통사고 사망자 제로(zero)’를 목표로 각국에서 지역 교통문화 현황에 적합한 안전교육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

업계소식김한솔 기자
아우디 A4 후속 사전계약 개시, 가격은 5789~8342만원

아우디 A4 후속 사전계약 개시, 가격은 5789~8342만원

아우디코리아는 5월 1일부터 신형 A5 사전계약을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신형 A5는 아우디 최신 내연기관 플랫폼 PPC 기반 첫 번째 세단으로 다이내믹한 디자인과 넓은 실내 공간이 특징이다. 신형 A5는 S7 등 총 7개 트림으로 운영된다. 가격은 5789만원이다. 신형 A5 가격은 40 TFSI 콰트로 어드밴스드 5789만원, 40 TFSI 콰트로 S-라인 6378만원, 40 TFSI 콰트로 S-라인 블랙 에디션 6771만원, 45 TFSI 콰트로 S-라인 6869만원, 40 TDI 콰트로 어드밴스드 6182만원, 40 TDI 콰

신차소식김한솔 기자
벤츠 신형 CLA 국내 출시 예고, 현대차 아반떼보다 크다

벤츠 신형 CLA 국내 출시 예고, 현대차 아반떼보다 크다

벤츠 신형 CLA가 국내 도입될 전망이다. 딜러사 관계자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최근 신형 CLA의 배출 가스 및 소음 등 본격적인 인증 작업에 돌입했다. 신형 CLA는 이전 세대보다 커진 차체를 기반으로 다양한 디지털 사양을 탑재했다. 출시 시기는 미정이다. 신형 CLA는 3세대 풀체인지 모델이다. 신형 CLA는 벤츠 차세대 플랫폼 MMA를 기반으로 전기차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포함된 가솔린 터보로 운영된다. 신형 CLA는 국내 출시가 예정됐는데, 전기차

업계소식김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