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지프 그랜드 체로키, 승차감과 구성은 탑클래스

[시승기] 지프 그랜드 체로키, 승차감과 구성은 탑클래스

발행일 2023-12-08 03:52:27 이한승 기자

지프 그랜드 체로키 오버랜드를 시승했다. 독일계 SUV 기준으로는 대형급 차체에 매킨토시 오디오, 에어 서스펜션 등 충실한 고급 사양을 갖추고도 가격은 7~8천만대로 합리적이다. 특히 2024년 물량을 줄일 계획을 갖고 있어, 1천만원대 연말 프로포션은 마지막 기회다.

지프 브랜드는 5세대 그랜드 체로키(WL)를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프리미엄 SUV로 기획했다. 이를 위해 내외장의 고급화는 물론 하이엔드급 사운드 시스템 매킨토시를 적용하고, 에어 서스펜션을 통한 험로 주행성능은 유지하는 한편, 온로드 주행성능에도 공을 들였다.

신형 그랜드 체로키는 4세대 대비 차체 크기를 대폭 키웠는데, 노멀 휠베이스 모델과 롱 휠베이스 모델 그랜드 체로키 L로 구분된다. 국내에는 2021년 11월 그랜드 체로키 L이 먼저 선보이고, 이후 2022년 12월 노멀 휠베이스의 그랜드 체로키와 PHEV 모델 4xe가 출시됐다.

국내 모델 라인업의 가격은 그랜드 체로키 리미티드 7690만원, 오버랜드 8470만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그랜드 체로키 4xe 리미티드 9440만원, 서밋 리저브 1억1190만원, 3열 롱 보디 모델 그랜드 체로키 L 오버랜드 8910만원, 서밋 리저브 9880만원이다.

시승한 모델은 2열 5인승 구성의 그랜드 체로키 오버랜드다. 롱 보디 모델인 그랜드 체로키 L이 먼저 출시된 탓에 존재감이 비교적 약해 보이기도 하지만, 알파로메오 조르지오 FR 후륜구동 플랫폼의 강점인 주행성능과 승차감 등 차량의 기본기와 완성도는 오히려 앞선다.

그랜드 체로키의 차체는 전장 4900mm, 전폭 1980mm, 전고 1790mm, 휠베이스 2965mm의 대형급 차체를 갖는다. 국내 모델로는 GV80과 유사한 크기다. 수입 모델로는 BMW X5, 벤츠 GLE와 비슷하다. 차체 크기는 물론 공차중량, 파워트레인 레이아웃도 공통점이 있다.

전면부 디자인은 지프 고유의 7-슬럿 그릴과 샤크 노즈가 적용돼 스포티하면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전한다. 후륜구동 기반으로 전방 오버행이 짧은 것도 디자인 밸런스가 좋은 요소다. 후면부 디자인은 L 모델의 리어램프 구성과 디자인이 좋아 함께 사용하는 것도 좋겠다.

실내는 수평형 대시보드를 중심으로 전자식 인포테인먼트 모니터와 전자식 계기판이 최신 분위기를 전한다. 다양한 레이아웃을 제공하는 것과 함께 티맵과 한글화가 광범위하게 이뤄져 수입차지만 국산차 같은 친근감이 있다. 무선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가 제공된다.

실내공간은 꽤나 여유로운데, 1열 레그룸이 1012mm, 2열 레그룸은 970mm로 공간에서의 아쉬움은 없다. 2열 등받이 리클라이닝 범위는 넓은 편이다. 트렁크 공간은 3열에 할애된 부분이 사라져 기본으로 1068리터를 제공한다. 2열 폴딩시 최대 2005리터까지 확대된다.

파워트레인은 3.6리터 V6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콰드라-트랙2 사륜구동 시스템이 조합돼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35.1kgm를 발휘한다. 정지에서 100km/h 가속은 7초대, 최고속도는 210km/h다. 공차중량 2190kg, 복합연비 7.4km/ℓ(도심 6.6, 고속 8.8)다.

정차시 소음과 진동은 효과적으로 차단됐다. 추운 날씨에도 아이들링 스탑이 동작해 도심에서의 불필요한 연료 소모를 줄여준다. 유사한 출력의 동급 경쟁차가 대부분 터보차저 기반의 고급유 셋업을 요구하는 것과 달리 일반유 기준으로도 제원상의 출력과 토크가 나온다.

일상주행에서의 승차감은 꽤나 부드럽다. 단순히 댐퍼를 부드럽게 풀어 출렁이는 것과는 다른 감각인데, 하중 설계가 여유로운 대형급 SUV에서 경험할 수 있는 부드러운 승차감을 보인다. 오히려 차체가 긴 그랜드 체로키 L의 승차감이 비교적 단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가속페달을 강하게 다루면 6기통으로는 의외의 엔진 사운드가 들려온다. 배기음이 강조된 독일계 고성능 모델과는 다른 접근인데, 머슬카를 동경하는 미국 특유의 감성이 6기통 그랜드 체로키에서도 전달된다. 그럼에도 엔진의 기본적인 회전 질감은 부드러움을 추구한다.

고속주행시 안정감은 수준급이다. 사계절 타이어가 적용됐지만 서머 타이어가 사용된 독일계 대형 SUV와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다. 동일한 섀시에서는 아무래도 롱 휠베이스 모델보다는 노멀 휠베이스 모델의 밸런스가 좋다. 이는 X5와 X7, GLE와 GLS도 동일하다.

장거리 고속주행과 구간단속에서는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이 피로감을 줄여준다. 완성도는 평이한 수준으로 스탑앤고를 지원한다. 차선유지보조 기능은 지원하나 4xe 서밋 리저브보다 한 단계 낮은 버전인 점은 아쉽다. 다른 얘기지만 대형 SUV의 조향보조는 불안정하다. 

럭셔리 홈 오디오 매킨토시의 950W 사운드 시스템은 17채널 앰프와 19개의 스피커, 10인치 서브우퍼를 포함해 기대 이상의 사운드를 들려준다. 최근 유행하는 음장감을 강조한 시스템과는 살짝 결이 다른데, 우수한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원음에 가까운 소리를 들려준다. 

오버랜드 모델에는 콰드라-리프트 에어 서스펜션과 콰드라-트랙2 사륜구동 시스템은 2.72:1 로우 레인지 기어비가 포함된 2-스피드 트랜스퍼 케이스가 제공된다. 차고 조절 기능은 물론 험로 주행까지 대응한다. 최저지상고는 278mm, 도하 수심은 무려 610mm에 달한다.

아쉬운 부분을 얘기하면, 부분적으로 소재의 고급감이 부족한 부분이 눈에 띈다. 나파가죽 시트와 가죽 커버링, 스티칭으로 멋을 냈지만, 본격적인 럭셔리 SUV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좀 더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 상위 트림인 서밋 리저브와의 차별화를 위함이기도 하다.

5세대 그랜드 체로키는 지프 브랜드의 럭셔리에 대한 열망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모델이다. 그룹사내 럭셔리 브랜드 알파로메오의 섀시에 초대형 SUV 왜고니어의 고급화 요소를 이어 받았다. 프로포션 적용 가격은 미국 현지보다 월등히 저렴하다는 점은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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