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벤츠 CLE 쿠페, C클래스도 E클래스도 아니다

[시승기] 벤츠 CLE 쿠페, C클래스도 E클래스도 아니다

발행일 2024-02-29 11:09:02 김한솔 기자

벤츠 CLE 450 4MATIC 쿠페를 시승했다. CLE 쿠페는 벤츠 차세대 2도어 모델로 기존 C클래스 특유의 스포티함과 E클래스 쿠페의 고급 사양을 탑재했다. 특히 3.0리터 6기통 엔진 성능과 벤츠 특유의 고급스러운 승차감, 가격 정책이 만족스럽다. 다만 일부 완성도는 아쉽다.

벤츠코리아는 CLE 쿠페에 대해 기존 C클래스 쿠페의 스포티한 디자인과 E클래스 쿠페의 넓고 고급스러움 등 장점을 결합했다고 설명했다. CLE 쿠페는 국내에서 후륜구동 200과 사륜구동 450 4MATIC으로 운영된다. 가격 정책도 절묘한데, 각각 7270만원, 9600만원이다.

CLE 200 쿠페는 기존 C클래스 200 쿠페 대비 440만원 비싸고, CLE 450 4MATIC 쿠페는 E클래스 450 4MATIC 쿠페보다 1360만원 저렴하다. 참고로 CLE 450 4MATIC 쿠페와 비교해 제원상 성능이 다소 떨어지는 기존 AMG C43 4MATIC 국내 가격은 1억90만원이다.

CLE 쿠페는 국내 기준 경쟁 모델을 꼽기가 어렵다. 가격대로 보면 BMW 4시리즈 쿠페와 아우디 A5/S5 쿠페 정도다. CLE 쿠페 차체 크기는 전장 4850mm, 전폭 1860mm, 전고 1420mm, 휠베이스 2865mm다. 4시리즈 쿠페와 A5/S5 쿠페보다 전장과 휠베이스 모두 길다.

CLE 쿠페는 기존 E클래스 쿠페보다 전장은 5mm 길고 전고는 15mm 낮다. 휠베이스는 C클래스 쿠페 대비 25mm 긴데, E클래스 쿠페보다는 10mm 짧다. CLE 쿠페의 오묘한 세그먼트 포지셔닝은 2012년 국내에도 출시된 바 있는 BMW 6시리즈 쿠페(그란 제외)가 떠오른다.

CLE 쿠페 외관은 벤츠의 현대적인 디자인 철학인 ‘감각적 순수미’가 조화롭게 구현됐다. 특히 지면에 가깝도록 낮게 설계된 ‘샤크 노즈’ 형상의 긴 보닛과 후면부에 가깝게 배치된 시트는 정통 로드스터 프로포션이 연상된다. 보닛 상단에는 2개의 파워돔 디자인이 적용됐다.

CLE 쿠페 전 라인업은 어댑티브 상향등 어시스트 플러스가 포함된 디지털 라이트가 기본이다. 그릴 내부에는 벤츠 삼각별 패턴이 삽입됐다. A필러부터 트렁크 끝단까지 매끄럽게 이어지는 측면부 라인은 CLE 쿠페의 강점이다. 450 4MATIC 쿠페는 20인치 휠이 제공된다.

후면부 테일램프는 넓은 차체 폭을 강조한다. 후측면부 팬더는 볼륨감이 상당하다. CLE 쿠페 외관은 AMG 라인이 기본이다. AMG 전용 전면부 및 후면부 에이프런, 차체 원톤 컬러 AMG 사이드 에이프런, AMG 전용 머플러 등으로 구성됐다. 외관에서 아쉬운 부분도 있다.

시승차는 누적 주행거리 200km도 넘지 않았으나, 헤드램프 내부에 습기가 찼다. 최근 헤드램프 내부 습기는 결함이 아니라는 분위기지만, 차주 입장에서는 속상할 수 있겠다. 프레임리스 도어가 적용됐지만, 이전 E클래스 쿠페와 다르게 2열 창문이 고정형인 부분도 아쉽다.

CLE 450 4MATIC 쿠페 실내에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 11.9인치 센트럴 디스플레이, 64가지 컬러 앰비언트 라이트 플러스, CLE 전용으로 설계된 헤드레스트 일체형 스포츠 시트, 열선 스포츠 스티어링 휠, 부메스터 3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나파 가죽이 탑재됐다.

부드러운 소재 등 전반적인 실내 고급감은 신형 E클래스 300 4MATIC AMG 라인을 앞선다. CLE 쿠페에는 3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내장돼 유튜브 등 다양한 서드파티 앱과 개선된 음성 인식, 상황에 맞춰 개인화된 차량 설정을 지원하는 루틴 기능이 제공된다.

CLE 쿠페 시트 포지션은 C클래스 풀체인지보다 낮다. 그럼에도 전방 시야가 좋아 운전하기 편하다. 전체적인 2열 공간은 이전 C클래스 쿠페 대비 넓어졌지만, 키 180cm 성인이 앉기 어렵다. 레그룸 공간은 생각보다 여유가 있지만, 머리가 천장에 닿아 등받이에 기댈 수 없다.

CLE 450 4MATIC 쿠페 파워트레인은 3.0리터 6기통 가솔린 엔진(M256M), 9단 자동변속기, 2세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로 구성됐다. 최고출력 381마력, 최대토크 51kgm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 가속까지 4.4초가 소요된다. 복합연비는 10.9km/ℓ를 확보했다.

참고로 CLE 450 4MATIC 쿠페의 0->100km/h 가속은 기존 AMG C43 4MATIC보다 0.3초 빠르다. CLE 450 4MATIC 쿠페는 저공해차량 2종 인증을 획득해 혼잡 통행료 및 공영주차장 주차 요금 감면의 혜택도 받는다. CLE 450 4MATIC 쿠페 가속감은 묵직하고 빠르다.

제한 속도가 5~60km/h인 도심 주행에서는 차고 넘치며, 서킷을 주행하지 않는 한 출력에 대한 부족함은 전혀 느낄 수 없다. 110km/h 주행 중 선행차 추월을 위한 재가속시 펀치력도 대단하다. 고성능차는 선행차 추월, 톨게이트 통과 후 합류, 고속도로 진입 등이 수월하다.

CLE 쿠페는 스포츠 엔진 사운드를 탑재했다. 스포츠 엔진 사운드는 내부 스피커를 통해 가상 엔진음을 연출하는데, AMG G63과 유사하다. 정자 중 ‘동동동’ 거리는 사운드까지 구현됐다. 반대로 머플러에서 들려오는 배기음은 다소 심심해 아쉽다. 가변 배기 시스템은 없다.

CLE 450 4MATIC 쿠페는 벤츠 특유의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갖췄다. CLE 450 4MATIC 쿠페에는 연속적으로 앞뒤 서스펜션 댐핑을 조절할 수 있는 다이내믹 보디 컨트롤 서스펜션이 탑재됐다. 모드는 컴포트와 스포츠로 구성됐는데, 컴포트는 어지간한 에어 서스펜션보다 낫다.

서스펜션 컴포트 모드는 중저속에서 승차감이 아주 좋다. 과속방지턱도 부드럽게 넘어가고 최근 도로에 많아진 포트홀을 밟아도 운전자에게 충격을 전달하지 않는다. 고속에서는 상하 바운싱을 일부 허용하는데, 불안하지 않고 편안하다. 서스펜션 스포츠 모드는 조금 다르다.

중저속 승차감은 여전히 좋은데, 고속에서는 차체를 단단하게 잡는다. 노면 상태 등을 운전자에게 전달하지만 피로감으로 오지 않는 것이 독특하다. 범프 구간을 고속으로 통과하면 차체 상하 움직임이 적고 자세를 빠르게 잡는다. 서스펜션이 제자리를 잡을 때 아주 고급스럽다.

고속 코너링 중 차체가 한쪽으로 기우는 현상도 적어 운전자의 생각보다 더 빠르게 코너를 달릴 수 있다. 연속된 코너링에서는 차체 좌우 롤링 현상을 최대한 억제한다. 뒷바퀴 최대 조향각 2.5도 후륜 조향 시스템은 민첩한 코너링과 고속에서의 안정적인 차선 변경을 돕는다.

CLE 450 4MATIC 쿠페 서스펜션 셋업은 20인치 휠에 최적화된 것으로 판단된다. 고속에서는 차체가 지면으로 낮게 가라앉는 감각이다. ‘벤츠는 고속도로의 제왕’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스티어링 휠 응답성은 빠르고 정확하다. 저속에서는 가볍고, 고속에서는 아주 묵직하다.

브레이크 성능도 만족스럽다. 반복적인 급제동에도 성능이 유지됐고, 강한 제동시 노즈 다이브 억제와 제동 밸런스도 뛰어나다. CLE 450 4MATIC 쿠페 시승 누적 연비는 와인딩과 도심, 고속도로, 국도로 구성된 총 102km 주행에서 복합연비에 근접한 10.2km/ℓ를 기록했다. 

CLE 쿠페는 1열 열선 및 통풍 시트,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 파노라마 선루프 등 국내 고객 선호 사양이 기본이다. 450 4MATIC 쿠페는 마사지가 포함된 멀티컨투어 시트, 부메스터 3D 서라운드 스피커 등이 추가된다. 스피커는 원음 이상의 풍성한 사운드가 매력적이다.

CLE 쿠페의 전체적인 상품성은 C클래스 쿠페와 비교하면 오버 스펙, E클래스 쿠페보다는 아쉬운 부분이 있어 C/E 대체자가 아닌 새로운 쿠페로 본다면 큰 차체와 넓은 실내, 고급스러운 승차감, 성능, 옵션, 고급감은 가격 이상의 가치를 한다. 모든 부분이 경쟁차를 앞선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폭스바겐, 투아렉 오너 화보 'The Essence of Hidden Luxury' 공개

폭스바겐, 투아렉 오너 화보 'The Essence of Hidden Luxury' 공개

폭스바겐코리아가 플래그십 SUV 투아렉 오너의 라이프스타일 스토리와 철학을 담은 ‘The Essence of Hidden Luxury’ 화보를 공개했다. 지난 10월 시작된 ‘투아렉 오너 클럽’은 오너와 함께 소통하고 교류하는 라이프스타일 커뮤니티 활동으로 변호사, 마케팅 전문가, 신경외과 전문의, 기업인 등 자신만의 기준으로 리더의 삶을 살아가는 여섯 명의 오너들로 구성되었다. 오너 클럽의 첫번째 활동인 이번 화보는 ‘보여지는 화려함보다 본질의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캐딜락 수제차 셀레스틱, 4억원대에서 5억원대로 인상

캐딜락 수제차 셀레스틱, 4억원대에서 5억원대로 인상

캐딜락의 최상위 모델, 셀레스틱(CELESTIQ)의 시작 가격이 40만달러(5억7784만원)로 인상된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캐딜락은 2026년형 셀레스틱의 가격을 기존 34만달러(4억9116만원)에서 40만달러로 올리고, 글래스 루프 등 고급 사양을 기본화한다. 2026년형 셀레스틱에서는 프리미엄 스마트 글래스 루프가 표준으로 제공되며, 8년 동안 커넥티브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또한 구매 고객들을 위한 개인화 서비스를 간소화해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아우디 Q4 e-트론, IIHS 충돌 테스트에서 낙제점

아우디 Q4 e-트론, IIHS 충돌 테스트에서 낙제점

아우디의 최신 전기차, Q4 e-트론과 Q4 e-트론 스포트백이 IIHS 충돌 테스트에서 수준 이하의 점수로 탑 세이프티 픽 대상에서 제외됐다. IIHS에서 최근 실시한 충돌 테스트에서 Q4 e-트론은 2열 안전벨트의 구속력 미흡으로, 충돌시 2열 승객의 가슴에 심각한 부상이 가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2025 IIHS 테스트는 2열 승객에 대한 보호 기능을 통합해 40% 옵셋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런 평가는 중앙분리대가 없는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정면 충돌하는 경우를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그랜저 부분변경은 이런 모습, 전기차 디자인 미리보기

그랜저 부분변경은 이런 모습, 전기차 디자인 미리보기

현대차 그랜저 부분변경 기반의 전동화 모델 디자인이 일부 공개됐다. 현대차그룹의 SDV 요소 중 하나인 플레오스 OS 스파이샷을 통해 공개된 그랜저 부분변경 전기차의 전면부는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 수평형 LED DRL의 디자인과 함께 헤드램프의 형상, 범퍼 디자인을 개선했다. 신형 그랜저의 전면부는 수평형 LED DRL의 변화로 세련된 분위기를 풍기는데, 현행 모델이 스타리아와 유사한 느낌과는 다르다. 현행 모델의 4구형 LED 헤드램프는 제네시스 최신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볼보,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 온라인 한정 판매

볼보,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 온라인 한정 판매

볼보자동차코리아(대표: 이윤모)가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철학과 자연의 감성을 결합한 한정판 모델,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Forest Lake Edition)’을 10대 한정 출시하고, 오는 11월 11일 오전 10시부터 볼보자동차 디지털 숍을 통해 선착순 판매한다고 밝혔다.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 판매가는 기존 모델과 동일한 6340만원으로, 구매 고객 전원에게 140만원 상당의 ‘루프탑 자전거 캐리어 패키지’를 함께 제공한다. 볼보자동차 디지

신차소식탑라이더뉴스팀 기자
기아, 英 모타빌리티와 PBV 보급 위한 업무협약 체결

기아, 英 모타빌리티와 PBV 보급 위한 업무협약 체결

기아는 지난 3일 기아 사옥(서울 서초구 소재)에서 기아 송호성 사장, 김상대 PBV비즈니스사업부장, 모타빌리티 앤드류 밀러(Andrew Miller) CEO, 다미안 오톤(Damian Oton) CCO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국 내 PBV 보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모타빌리티는 약 86만명의 고객과 약 3만5천대의 WAV(Wheelchair Accessible Vehicle, 휠체어용 차량) 및 약 9만4천대의 EV 등을 보유 중이다. 이와 함께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전기차 콘셉트 모델 &lsqu

업계소식탑라이더뉴스팀 기자
볼보자동차, 쏘카와 'XC40 무료 시승 프로그램' 운영

볼보자동차, 쏘카와 'XC40 무료 시승 프로그램' 운영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쏘카와 손잡고 프리미엄 컴팩트 SUV XC40의 무료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시승 프로그램은 쏘카의 새로운 '시승하기' 서비스 공식 론칭에 맞춰 진행되는 첫 협업으로 볼보자동차코리아는 프리미엄 컴팩트 SUV인 XC40의 울트라를 지원한다. 쏘카 앱 내 '시승하기' 메뉴를 통해 11월 3일부터 14일까지 응모할 수 있으며, 추첨을 통해 선정된 고객은 오는 11월 24일부터 순차적으로 1주일간 XC40의 무료 시승 기회를 제공받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마세라티, 그레칼레 폴고레 보조금..2830만원 할인

마세라티, 그레칼레 폴고레 보조금..2830만원 할인

마세라티(Maserati)가 올해 말까지 약 2달간 브랜드 자체 보조금을 통해 9천만원 대에 럭셔리 전기 SUV 그레칼레 폴고레(Grecale Folgore)를 구매할 수 있는 '에코 리워드'를 진행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고객에게 브랜드 자체 보조금 혜택을 제공해 이탈리안 럭셔리 전기 SUV 그레칼레 폴고레를 더 많은 고객에게 알리고, 국내 친환경차 시장 다변화 및 확산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그레칼레 폴고레 신차를 구매할 경우, 기존 1억2730만원의 약 20%에 해당하는 2830만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혼다, 11월 한정 프로모션..전시장 방문 이벤트

혼다, 11월 한정 프로모션..전시장 방문 이벤트

혼다코리아가 지난 10월부터 진행된 어코드 하이브리드 및 어코드 터보 구매 고객 대상 프로모션을 11월까지 연장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구매 시 유류비 200만원 지원 또는 36~60개월 제휴금융 저금리 할부 중 선택 가능하다. 어코드 터보 모델 구매 시 유류비 150만원 지원 또는 동일 기간 저금리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재구매 고객에게는 혼다 신차/중고차 구매 여부와 무관하게 전 차종 100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11월 내 구

업계소식이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