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BMW X2, 승차감과 정숙성 높여 패밀리카로

[시승기] BMW X2, 승차감과 정숙성 높여 패밀리카로

발행일 2024-04-11 00:41:46 이한승 기자

BMW 신형 X2 xDrive20i M 스포츠 패키지를 시승했다. 신형 X2(U10)는 2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완전한 쿠페형 SUV 스타일로 변경됐다. 엔트리급 모델이지만 최신 BMW의 사양을 모두 탑재하고 있어 매력적이며, 비교적 좋은 승차감과 정숙성을 통해 패밀리카도 가능하다.

BMW의 차세대 신차 라인업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BMW는 내연기관과 배터리 전기차를 함께 수용하는 범용 플랫폼을 사용하는 것으로 신차 라인업 전략을 정했는데, 순수 배터리 전기차 판매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는 2024년 상반기 현 시점에서 옳은 선택으로 보여진다.

한 예로 BMW는 내연기관차와 전기차가 동일한 차체와 디자인을 사용한 5시리즈와 i5, 7시리즈와 i7을 판매하고 있으며, 메르세데스-벤츠는 S클래스와 EQS, E클래스와 EQE로 모델 라인업을 완전히 구분했다. 벤츠가 EQ 브랜드 전략 수정을 공표한 만큼 BMW의 우세승이다.

BMW X2는 기존 1세대 X2의 상품 전략을 수정해 2세대 모델은 시장이 원하는 쿠페형 SUV로 진화했다. 신규 플랫폼과 쿠페형 루프라인을 구현하기 위해 리어 오버행을 중심으로 전장을 195mm나 늘렸다. 전폭 5mm, 전고 65mm, 휠베이스 20mm 등 차체는 소폭 커졌다.

BMW코리아는 신형 X2 xDrive20i 이후 하반기 고성능 모델 M35i, 전기차 iX2를 선보일 예정이다. 먼저 선보인 X2 xDrive20i는 MSP(M Sport Package) 단일 트림이다. 6830만원의 가격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풀패키지에 가까운 사양으로 옵션에서의 아쉬움이 적다.

먼저 그릴에 조명이 점등되는 아이코닉 글로우, 최신 LED 헤드램프, 커브드 디스플레이, 티맵 지원 헤드업 디스플레이, 전동식 트렁크, OS9과 티맵 기반 내비게이션, 최신 운전자보조, 그리고 완전자동주차를 지원하는 파킹 어시스턴트 플러스가 기본이다. 통풍시트는 빠진다.

내외관 디자인은 만족감이 크다. BMW가 기존 X1, X2의 디자인이나 고급감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면, 이번 세대에서는 고급감을 상당히 끌어올렸다. 외관에서는 일체형 도어핸들이나 4-아이즈 어댑티브 LED 헤드램프 등 최신 패밀리룩을 담았다.

실내는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새로운 디자인의 스티어링 휠이 분위기를 주도한다. 스포티한 모델인 만큼 레드컬러의 투톤시트와 일체감이 좋다. 실내 소재를 살펴보면 대시보드 상단 등 매끈한 부분은 벤츠의 경쟁차와 유사한 재질인데, 부분적으로 고급화 요소를 추가했다.

실내는 컴팩트 모델로는 비교적 여유로운 공간을 확보했다. 이제는 엔트리 모델도 패밀리카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전반적으로 대형화가 진행됐다. 2열 헤드룸은 예상보다 여유로운데, 완만한 루프라인과 함께 리어쪽 힙 포인트를 위로 끌어올려 쿠페형 스타일을 연출했다.

X2의 전장 4555mm는 X1의 4445mm와 비교해도 110mm 길다. 완만한 루프를 확보하기 위함으로 리어 오버행이 길어진만큼 전장이 길어졌다. 때문에 쿠페형 SUV 중에서는 큰 560리터다. BMW의 쿠페형 SUV, SAC 디자인에서 후면부를 완전히 다르게 가는 점은 긍정적이다.

X2 xDrive20i MSP에는 2.0리터 4기통 터보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 xDrive 사륜구동을 통해 최고출력 204마력(5000-6500rpm), 최대토크 30.6kgm(1450-4500rpm)다. 공차중량 1720kg, 100km/h 가속 7.4초, 최고속도 231km/h, 연비 10.8km/ℓ(도심 9.4, 고속 13.1)다.

운전석의 시트포지션은 완연한 소형 SUV 구성이다. 디자인만으로는 X2가 X1 대비 전고가 월등히 낮아보이는데, 제원상 수치는 -10mm 줄었다. M 서스펜션을 제외하면 사실상 동일해 1열 공간에서의 착좌감과 공간감은 같다. 쿠페형 스타일을 위해 희생되지 않아 반갑다.

정차시 소음과 진동은 동급에서 가장 조용한 수준이다. BMW의 20i 가솔린 엔진은 직분사 엔진 중에서도 유독 정숙성에서 좋은 느낌을 전한다. 번외로 실연비면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는데, 자유로 기준 일상주행에서 20km/ℓ 전후를 쉽게 기록해 경험할 수록 신기하다.

중저속에서의 승차감은 부드러운 편이다. 과거의 M 서스펜션을 생각하면 전혀 다른 셋업이다. 어댑티브 M 서스펜션의 적용을 통해 컴포트 모드에서도 부드러운데, 익스트림 모드에서도 크게 단단하지 않다. 다만 댐퍼를 보다 단단하게 조율해 불필요한 움직임을 줄여준다.

204마력의 엔진은 풀가속에서도 마일드하게 속도를 높여주는데, 의외로 최고속도 부근까지 쉬지 않고 가속을 이어간다. 중고속 영역의 주행안정감은 좋은 편이지만 특별히 인상적이지는 않은데, 최고속도 부근에서도 이같은 감각이 이어져 안정적인 감각이 꾸진히 유지된다.

급격한 코너에서 한계 속도는 높지 않지만, 예측 가능한 리니어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평범한 속도에서 궤적을 벗어나기 시작하는데, 보다 좋은 그립의 타이어를 선택하면 만족감이 좋겠다. 컨티넨탈 에코콘택트6 출고용의 성격은 그립이 살짝 좋은 사계절 타이어 수준이다.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프로페셔널 적용으로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선택시 차선유지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해상도 좋은 디스플레이와 BMW 라인업이 동일한 그래픽을 사용해 엔트리 모델의 아쉬움이 없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중앙 모니터는 다소 작은 버전이다.

X2의 단점을 나열해보면 블라인드만 지원되는 고정형 선루프, 1열 통풍시트 부재, 평범한 사운드 시스템, 부분적으로 보여지는 저렴한 내장재, 인조가죽시트 등 친환경을 위한 변화가 일부 포함된다. 317마력 X1 M35i와 204마력 X2 20i의 가격차이가 320만원에 불과하다.

BMW X2는 디자인과 완성도에서 높은 만족감을 전해준다. 특히 주차라인까지 인식해 완전 자동주차에 다가선 파킹 어시스턴트 플러스는 반드시 경험하길 추천한다. 수십년간 이어진 대형화로 커진 차량들 사이에서 누군가에게 베이비 X6가 필요하면 신형 X2가 솔루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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