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시에나 AWD, 원조 하이브리드 미니밴의 강점들

[시승기] 시에나 AWD, 원조 하이브리드 미니밴의 강점들

발행일 2024-04-29 03:43:38 이한승 기자

토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 AWD를 시승했다. 시에나는 미니밴 카테고리에서 하이브리드와 사륜구동이라는 독특한 조합을 통해 패밀리카로서 완성형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TNGA-K 플랫폼을 통한 안정적인 고속주행 안정감은 승차감만큼이나 눈에 띄는 강점이다.

국내 미니밴 시장은 실용성을 무기로 꽤나 오랜시간 성장해 왔다. 기아가 1980년대 선보인 봉고 코치는 승합차 시장을 만들어내며 봉고차라는 대명사로 불려왔다. 이후 스타렉스, 카니발 등 시장을 키워왔는데, 수입 미니밴의 등장을 통해 본격적인 고급화가 진행됐다.

토요타코리아는 2021년 4세대 뉴 시에나를 통해 한국에 하이브리드 미니밴을 처음 선보였다. 디젤과 대배기량 가솔린 선택지 뿐인 국내 미니밴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미니밴의 등장은 신선했다. 하이브리드와 함께 전기모터를 통한 사륜구동 시스템 역시 미니밴 최초다.

국내에서 미니밴의 하이브리드 구동계와 E-Four 사륜구동 시스템 조합은 토요타만 제공하는 아이템으로, 대형 SUV 수요까지 끌어들이는 형국이다. 시에나가 포문을 열었고, 최근에는 럭셔리 미니밴을 표방하는 토요타 알파드를 선보이며 또 하나의 선택지를 제공한다.

시승한 모델은 4세대 뉴 시에나 AWD 모델이다. 토요타코리아는 국내 시장에 시에나 하이브리드 2WD(7060만원)와 시에나 하이브리드 AWD(7050만원)를 선보였다. 사양은 시에나 2WD가 앞서는데,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20인치 휠, 2열 엔터테인먼트가 추가된다.

신형 시에나는 대담함과 공감감을 키워드로 저중심 TNGA-K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외관 디자인은 미니밴의 전형적인 직선과 면 중심의 박스형 디자인을 벗어나 볼드한 전면부와 다양한 부분에 볼륨감을 투영해 지루하지 않으면서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완성했다.

실내는 운전자 중심의 수평적 구조와 다단 레이어 구성을 통해 현대적이면서 실용성을 강조했다. 특히 1열 공간의 디자인과 구성은 가구를 연상시키는 감각이 돋보인다. 평범할 수 있는 우드 인레이와 플라스틱 내장재, 우레탄 소재의 컬러 조합은 의외로 고급감을 전한다.

다만 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디자인은 변화가 필요하다. 하지만 직관적인 물리버튼을 통해 운전시에도 조작이 용이한 점은 디자인과 조작성 사이에서 갈등해야 하는 부분이다. 연식변경을 통해 시에나 AWD 모델에도 레그 서포트가 포함된 2열 오토만 시트가 적용된다.

2열 오토만 시트는 슈퍼 롱 슬라이드 레일이 적용돼 전후 조절범위가 624mm에 달한다. 3열을 건드리지 않고도 롱보디 리무진 이상의 공간을 제공하며, 시트 착좌감이 꽤나 좋은 편이다. 깊고 넓은 트렁크 구성은 3열을 세운 상태에서도 상당한 적재공간을 자랑한다.

뉴 시에나 AWD에는 2.5리터 4기통 D-4S 가솔린 엔진(189마력)과 2개의 전기모터를 통해 시스템 출력 246마력을 발휘한다. 전륜모터는 182마력, 후륜모터는 54마력, 엔진 최대토크는 24.1kgm다. 공차중량 2205kg, 17인치 복합연비는 13.7km/ℓ(도심 14.1, 고속 13.3)이다.

운전석의 시야는 좋은 편이다. 스티어링 휠이 운전자 가슴을 향하는 안정적인 시트포지션을 갖는데, 낮은 대시보드와 넓은 1열 글래스를 통해 개방감이 좋다. 시트포지션의 인체공학적 설계와 넓은 운전 시야는 장거리 주행시 피로감을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일상주행에서의 소음과 진동은 일반적인 내연기관 미니밴과는 차이를 보인다. 풀 하이브리드 특성상 발진시 전기모터로 구동돼 정숙성이 좋을 수 밖에 없는데, 시에나는 전기모터의 구동 범위가 상당히 넓다. 전기모터만 구동시에도 후륜에 힘을 실어주는 점은 인상적이다.

토요타의 E-Four 사륜구동 시스템은 후륜에 위치한 전기모터를 통해 동력을 전달하는 구성인데, 토요타 하이브리드만 제공하는 강점이다. 사륜구동을 사용하지만 차체 중앙을 지나는 구동축이 필요치 않아 구동 손실을 줄이고, 즉각적인 구동으로 노면과의 그립을 높여준다.

시에나의 매력 중 하나는 승차감이다. 미니밴 특성상 다인승 승차를 고려한 서스펜션이 적용되기 때문에 1~2인 승차시에는 승차감이 상당히 떨어지는데, 시에나는 이런 상황에서도 승차감이 꽤나 좋다. 부드럽지만 견고한 섀시의 감각은 TNGA 플랫폼부터 완전히 다르다.

오토만 시트는 의전용으로 사용해도 좋을 만큼 안락하다. 모든 조작을 수동으로 조작하는 점이 아쉽지만, 시트 위치를 가장 뒤로 밀어내고 등받이를 눕히고, 레그 서포트를 세우면 시트에 기대는 것만으로도 편하다. 견고한 체결 구조로 불필요한 진동을 전하지 않는다.

고속주행시에는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는데 의외의 모습이다. 최고속도에 가까운 항속주행에서의 안정감은 110km/h 전후를 주행하는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또한 150km/h 부근에서도 재가속시 퍼포먼스가 좋은 편이다. 가속시 펀치력은 6기통 모델과 유사한 수준이다.

카니발 하이브리드나 스타리아 하이브리드와 비교하면, 기본이 되는 내연기관의 배기량이 여유로워 고속 항속주행시 출력의 여유로움, 그리고 전기모터의 출력이 높고, 전기모터 사용시에도 상시 충전이 가능해 배터리 잔량이 바닥을 보이지 않는 점이 상대적인 강점이다.

최신 ADAS 시스템은 장거리 주행시 피로감을 줄여준다. 시에나에는 레이더 크루즈컨트롤과 차선유지보조가 기본으로 지원된다. 앞차와의 차간거리를 유지하며 차로 중앙을 유지하는 기능을 통해 장거리 항속주행은 물론 구간단속시 긴장감을 낮추면서 운전할 수 있다.

일상주행에서의 연비는 14~16km/h, 고속도로에서는 16~18km/h, 흐름이 좋은 국도에서는 20km/h를 넘나든다. 2톤이 넘어서는 공차중량과 상시 사륜구동, 가솔린 엔진, 6~7명이 여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공간과 적재량을 고려하면 대단한 수치다. 두 가족 여행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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