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혼다 어코드 터보, 4천만원에 즐기는 플래그십

[시승기] 혼다 어코드 터보, 4천만원에 즐기는 플래그십

발행일 2024-05-10 04:23:58 이한승 기자

혼다 신형 어코드 터보를 시승했다. 11세대 풀체인지 모델인 신형 어코드 터보는 어코드의 엔트리 모델로, 신뢰성 높은 파워트레인과 여유로운 공간을 지녔다. 특히 상위 트림인 하이브리드보다 1천만원 저렴하면서도 기본적인 특성은 동일해 합리적인 선택지로 생각된다.

신형 어코드의 가격은 1.5 가솔린 터보 4390만원, 하이브리드 투어링 5340만원이다. 신형 어코드 1.5 터보는 북미사양 기준 EX 트림에 옵션이 추가된 모델이다. 신형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북미사양 기준 최상위 트림인 투어링에 옵션이 더해진 풀패키지에 가까운 구성이다.

혼다코리아는 5월 한정 프로모션을 통해 어코드 터보 300만원, 어코드 하이브리드 400만원의 유류비를 지원한다. 또한 재구매 혜택 150만원, 8년 8만km 엔진오일 쿠폰 적용시 어코드 터보 기준, 450만원 이상의 혜택이 주어져 미국보다 저렴한 3천만원 후반에 구입 가능하다.

혼다 어코드는 상징적인 모델이다. 11세대로 이어지며 패밀리세단에 기대하는 소비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킴은 물론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국내에서는 8세대 어코드가 2008년 수입차 판매 1위를 기록하고, 같은 해 혼다코리아는 업계 최초로 연간 1만대를 돌파했다.

신형 어코드 1.5 가솔린 터보와 하이브리드 투어링 공통 사양은 직진 주행 보조,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 선루프, 10.2인치 디지털 계기판, 12.3인치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무선 충전, 1열 열선 시트, 운전석 8-WAY 전동 및 메모리 시트, 조수석 4-WAY 전동 시트가 기본이다.

신형 어코드의 외관 디자인은 낮고 안정적인 스포티한 분위기를 전한다. 면과 선을 강조한 구성은 독일계 프리미엄 세단이 연상된다. 특히 전방으로 길게 뻣은 보닛과 후방으로 치우친 캐빈룸의 구성은 전통적인 전륜구동(FF) 세단 보다는 후륜구동(FR) 세단의 프로포션이다. 

전면부 LED 헤드램프의 낮은 위치와 와이드한 그릴은 스포티하면서 안정감을 전한다. 아일랜드 파팅라인의 보닛은 일체감을 높여주는 요소로, 간결한 사이드 캐릭터라인과 이어진다. 루프에서 트렁크로 이어지는 쿠페형 실루엣은 아우디 A7이나 제네시스 G80가 연상된다.

11세대 신형 어코드는 10세대 어코드의 강점을 계승해 발전시킨 형태다. 안전성과 주행성능에 강점을 둔 기존 ACE(Advanced Compatibility Engineering) 바디의 개선된 형태로, 강화된 IIHS 충돌 테스트를 만족한다. 2열 안전성은 동급에서 유일하게 GOOD 등급을 받았다.

실내는 수평형 대시보드와 히든형 에어벤트,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모니터를 통해 현대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절도있는 조작감의 에어벤트 조작이나 다이얼 방식의 공조장치 조작부는 타사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물리적 기어레버는 버튼식보다 직관적이다.

운전석에서의 시트포지션은 동급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업계 전반의 분위기가 시트포지션을 높이고 있지만, 어코드는 낮은 포지션을 고수했다. 낮은 시트포지션은 피로감을 줄여주는 요소다. 넓직한 시트와 2열 탑승시 적절한 시트백 기울기와 다리 각도는 이상적이다.

파워트레인은 1.5리터 4기통 VTEC 터보 엔진과 CVT 무단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190마력(6000rpm), 최대토크 26.5kgm(1700-4500rpm)를 발휘한다. 공차중량 1495kg, 국내 복합연비는 12.9km/ℓ(도심 11.6, 고속 14.9)다. 효율을 강조했지만 근간은 VTEC 엔진에 둔다.

혼다는 11세대 어코드에서 2.0 터보를 삭제했다. 1.5 터보와 2.0 하이브리드를 통해 기존 라인업을 커버한다는 전략이다. 1.5 터보는 효율성을 강조한 저압 터보를 갖추고 있는데, 의외로 고회전까지 힘이 뻗어주는 스포티한 면모를 지녔다. 혼다의 엔진 기술력은 유효하다.

일상주행에서의 소음과 진동은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완전히 엔진을 정지시키는 하이브리드에 비할 바는 아니나, 가솔린 직분사 엔진 중에서는 최상위급 정숙성을 지녔다. 실내로 전달되는 소음을 적극적으로 제거하는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이 어코드에서는 기본 사양이다.

저속에서는 CVT 변속기와 최대토크가 저회전에서부터 발생되는 터보엔진의 장점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다단화 변속기 트렌드를 통해 정차와 재가속이 반복되는 시내 주행에서 불필요하게 많은 변속이 수반되는 경우가 많은데, 도심에서는 확실히 무단변속기가 좋다.

중고속 영역부터 초고속 영역에서는 고속주행 안정감이 꾸준히 유지된다. 속도를 높여도 체감 속도가 낮은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기본적인 섀시 완성도가 높아야 연출된다. 전동화 시대를 앞두고 내연기관 섀시 기술을 아낌없이 보여주는 경우가 있는데, 어코드가 그렇다.

기본적인 승차감은 부드러움을 추구한다. 각각의 서스펜션은 부드럽지만 무게중심이 낮은 견고한 섀시를 통해 단단함도 함께 전한다. 강화된 충돌 테스트를 만족시키면서 가벼운 공차중량까지 확보하고 있는데, 저중심 설계도 반영됐다. 300마력 엔진도 소화할 완성도다.

신형 어코드의 운전자 보조장치는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과 차선유지보조, 정차와 재출발을 비원하는 최신 타입이다. 특히 새롭게 추가된 트래픽 잼 어시시트는 도심 정체시에도 차로유지와 차간거리유지가 가능하다. 제동시 전방 차량의 거리 유지도 정차시까지 부드럽다.

어코드의 2열은 유독 거주성이 좋은 구성이다. 여유로운 휠베이스를 통해 충분한 무릎공간은 물론 2열 시트백의 각도와 쿠셔닝이 동급에서는 가장 좋은 수준이다. 2열 거주성이 좋은 그랜저, K8과 같은 국산 준대형 세단과 비교해도 좋은 구성이다. 패밀리카로는 최상급이다.

혼다 11세대 어코드 터보는 다양한 부문을 만족시키는 높은 완성도를 지녔다. 쿠페형 스타일을 그려냈지만 1열은 물론 2열 거주성까지 챙겼다. 최신 안전장비를 갖추고 있으면서, 직관적인 레이아웃과 조작 편의성은 20~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만족시키는 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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