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우루스 퍼포만테, 뛰어난 안정감..막강한 666마력

[시승기] 우루스 퍼포만테, 뛰어난 안정감..막강한 666마력

발행일 2024-06-17 03:45:27 이한승 기자

람보르기니 우루스 퍼포만테를 시승했다. 우루스의 라인업 중 퍼포만테는 PHEV 모델인 우루스 SE가 출고되기 전까지는 가장 강력한 모델이다. 최고출력 666마력에 막강한 고속주행 안정성을 갖추고도 일상주행에서의 연비는 9.5km/ℓ 전후를 기록하는 밸런스도 지녔다.

람보르기니 브랜드에 있어 우루스는 수익성 개선과 고객 확대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람보르기니는 2023년 기준 1만112대의 차량을 인도하며 연간 첫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여기서 우루스의 판매량은 6천대를 넘어서 람보르기니 오토모빌의 판매량을 견인했다.

우루스는 현대판 슈퍼 SUV의 시작으로도 보여지는데, 이전까지의 고성능 SUV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성능을 지녔다. 한국의 하이엔드 수입차 시장의 빠른 성장으로 인해, 국내에는 2018년 글로벌 기준으로도 다소 이른 시점에 처음 선보였으며, 2019년 출고가 시작됐다.

람보르기니는 한국에 2019년 5월 우루스(2억5천만원, 650마력), 2022년 9월 우루스 퍼포만테(3억원대, 666마력), 그리고 부분변경된 2022년 11월 우루스 S(2억9천만원, 666마력)를 선보였다. 포르쉐 카이엔 GT, 아우디 RS Q8, BMW XM 출시에도 우루스의 인기는 여전하다.

람보르기니는 지난 4월 800마력 PHEV 모델 우루스 SE를 공개한 상태로, 우루스 SE는 우루스 S와 우루스 퍼포만테를 대체한다. 신형 모델이 더욱 강력한 것은 당연하지만, 우루스 퍼포만테는 트랙 대응도 가능한 경량화 모델로, 배터리가 더해진 신차와 달리 순수함이 있다.

우루스 퍼포만테의 외관은 우루스와 다소 차이를 보인다. 카본 파츠로 25mm 늘어난 전장, 20mm 낮아진 섀시, 16mm 넓은 휠 트랙, 그리고 리어 윙이 추가됐다. 우루스 퍼포만테 등장 이후 퍼포만테만큼 출력을 높인 우루스 S가 등장했지만 퍼포만테만의 과격함이 있다.

우루스는 선과 면을 강조한 디자인 뿐만 아니라 덩치를 통한 존재감이 상당하다. 폭스바겐그룹 내에서 플랫폼을 공유하는 포르쉐 카이엔, 아우디 Q8 등 다양한 대형 SUV가 있지만 수치상 차체 크기가 가장 큰 수준이며, 상대적으로 낮고 와이드한 차체의 포스가 있다.

시승차는 등록증상 3억7천만원이 찍혀 있는데, 하이엔드 차량 특성상 옵션이 더해지는 수준에 따라 수천만원이 더해진다. 우루스는 차체 크기가 상당히 거대하다. 전장 5137mm, 전폭 2026mm, 전고 1618mm, 휠베이스 3006mm다. 우루스 S 대비 전고가 20mm 낮아진다.

실내는 람보르기니 고유의 디자인을 SUV 스타일로 살려냈다. 계기판 클러스터, 에어벤트, 스티어링 휠 등 마름모꼴 형태가 수평형 대시보드 위에 자리잡고 있다. 중앙 디스플레이와 공조장치 조작부는 터치시 진동 피드백을 주는 타입이다. 스웨이드 실내는 덥게 느껴진다.

센터터널의 기어 조작부와 ANIMA 컨트롤러는 우루스의 상징과 같은 디자인이다. 조작감이 좋고, 커버가 씌워진 스타트버튼은 여전히 멋스럽다. 스위치류는 폭스바겐그룹의 아우디의 것을 대부분 가져왔는데, 전체적인 람보르기니 디자인 감각이 강해 이질감은 적은 편이다.

파워트레인은 4.0리터 V8 트윈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그리고 사륜구동 시스템이 조합돼 최고출력 666마력(6000rpm), 최대토크 86.7kgm를 발휘한다. 건조 공차중량 2150kg, 국내 복합연비 6.5km/ℓ(도심 5.6, 고속 7.9)다. 정지가속은 100km/h 3.3초, 200km/h 11.5초다.

운전석 시트포지션은 SUV 기준으로는 낮고 세단보다는 높은 설정이다. 람보르기니 2도어 스포츠카 대비 시야가 아주 좋은 편으로, 전방은 물론 측후방 시야까지 넓게 확보된다. 냉간시 시동음은 우렁차다. 아크로포빅 배기 시스템이 기본으로 황소가 포효하는 사운드다.

일상주행에서는 예상보다 편안한 승차감을 전한다. 옵션 사양 23인치 휠의 편평비가 30~35 수준의 극단적으로 얇은 사이드월을 지녔음을 고려했을때 그렇다. 요철에 대한 초기 댐핑은 부드럽게 소화하지만 285~325mm의 광폭 휠과 편평비가 전하는 자잘한 노면 반응은 있다.

토크컨버터 타입 변속기의 강점이 바로 일상주행인데, 여느 고성능 SUV보다는 변속시 직결감이 강조된 타입이다. 일상주행에서의 연비가 좋은 편인데, 도심을 포함한 구간에서는 평균 7.5km/ℓ, 고속도로에서는 평균 9.5km/ℓ 전후, 초고속주행을 포함해도 평균 7.5km/ℓ다.

물론 극단적으로 고회전을 사용하는 상황에서는 연비가 떨어지는데, 초반부터 쏟아내는 파워가 대단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고회전을 사용할 상황이 지속되지 않는다. 서킷이라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겠다. 다른 차량이 100km/h 전후에서 만드는 가속을 200km/h에서 만든다.

고속주행시 안정감은 주행모드인 아니마(ANIMA)가 어떤 설정임을 고려하지 않고 모든 상황에서 안정적이다. 2도어 모델과 달리 기본적인 승차감은 확보한 상태에서, 고속주행시 요철에서 차체가 떠오르는 상황에서는 강하게 하방 압력이 작용한다. 로드홀딩이 대단하다.

고속코너링에서는 중소형 SUV를 운전하는듯한 착각을 만들어낸다. 후륜에 LSD가 포함된 사륜구동 시스템은 토르센 타입의 다이내믹 토크 배분과 후륜 조향을 통해 무거운 차체가 코너 밖으로 밀려나지 않도록 예쁘게 차체를 감아준다. 이런 과정에서의 불안감은 없다.

우루스 퍼포만테의 주행 모드에는 모든 험로주행을 커버하는 랠리모드가 더해지는데, 실제로 경험한 운전자가 있다면 느낌을 전해듣고 싶다. 온로드에서는 스포츠 모드만으로 대부분의 요구를 만족시킨다. 코르사 모드는 차의 성능을 완전히 끌어내는 서킷 대응용 설정이다.

해당 모드에서는 ESC를 끄기 때문에 전문 드라이버에게나 어울린다. 람보르기니 서킷 행사에서도 권하지 않는 모드다. 물론 차에 익숙한 소유주라면 666마력을 완전히 꺼내 쓸 수 있겠다. 하지만 사륜구동 기반의 차체 움직임이 안정적이라 두려움을 만들어내지는 않는다.

람보르기니 우루스 퍼포만테와의 만남은 고성능 SUV의 스포츠 주행에 대한 눈높이를 높여주는 시간이었다. 주행거리가 늘어나는 부담이 없는 재력가라면 데일리로 사용해도 좋을만한 승차감과 2열 거주성도 특징이다. 여러 경쟁자가 등장했지만 우루스의 가치는 여전했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마세라티 MC퓨라 공개, MC20 후속..621마력 슈퍼카

마세라티 MC퓨라 공개, MC20 후속..621마력 슈퍼카

마세라티는 MC퓨라(MCPURA)를 11일 공개했다. MC퓨라는 MC20의 부분변경으로 외관 디자인이 소폭 변경됐으며, 다양한 신규 외관 컬러가 도입됐다. 실내는 신형 스티어링 휠과 알칸타라 소재 확대 적용으로 고급감이 향상됐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MC퓨라는 마세라티 슈퍼카 MC20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MC는 마세라티의 레이싱 프로그램의 약자이며, 'PURA'는 이탈리아어로 '순수함'을 의미한다. 마세라티는 MC퓨라의 생산량을 제한적으로 유지할 계획으로 올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포르쉐 카이엔 블랙 에디션 공개, 블랙으로 고급감 '업'

포르쉐 카이엔 블랙 에디션 공개, 블랙으로 고급감 '업'

포르쉐는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을 11일 공개했다.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은 스포츠 디자인 패키지와 고광택 블랙 익스테리어 패키지 등 스포티하면서도 고급감이 강조됐으며, 보스 서라운드 사운드, ADAS 등 다양한 옵션이 기본 탑재됐다.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은 스포티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과 고성능 사양을 바탕으로 일반 모델과 차별화된 것이 특징이다. 블랙 에디션은 블랙 컬러 외에도 셰이드 카테고리에서 외관 컬러 선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쉐보레 트랙스 2026년형 출시, 가격은 2155~2851만원

쉐보레 트랙스 2026년형 출시, 가격은 2155~2851만원

쉐보레는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새로운 RS 미드나잇 에디션과 신규 외관 컬러가 도입됐으며, 온스타를 통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등 전체적인 상품성이 개선됐다. 가격은 2155만원이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 세부 가격은 LS 2155만원, 레드라인 2565만원, 액티브 2793만원, RS 2851만원이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최신 컬러 트렌드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액티브에 모카치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르노 보레알 공개, 셀토스보다 큰 소형 SUV

르노 보레알 공개, 셀토스보다 큰 소형 SUV

르노는 보레알(Boreal)을 10일 공개했다. 보레알은 르노의 차세대 소형 SUV로 전면부에 독특한 시그니처 라이팅이 탑재되는 등 파격적인 외관 디자인을 갖췄다. 실내에는 르노 최신 레이아웃인 OpenR 디스플레이 등이 탑재됐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르노는 2023년부터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유럽 외 지역에 맞춤 신차를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르노코리아가 도입한 그랑 콜레오스가 대표적인 예다. 보레알은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차세대 소형 SUV로 라틴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현대차 '아이오닉6N' 공개, 650마력 전기 스포츠카

현대차 '아이오닉6N' 공개, 650마력 전기 스포츠카

현대자동차는 10일 '2025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아이오닉 6 N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아이오닉 6 N은 롤링랩에서 얻은 차량 데이터, 현대차의 첨단 전동화 기술이 결합돼 주행성능을 끌어올린 차량으로 트랙 주행과 일상 주행 모두에서 고객을 만족시킬 고성능 전동화 모델이다. 현대 N은 고성능 전동화 모델을 통해 즐거운 주행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브랜드 3대 성능 철학인 코너링 악동(Corner Rascal), 레이스트랙 주행능력(Racetrack Capability), 일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시승기] 볼보 신형 XC90, 정숙성 높이고 에어 서스펜션 적용

[시승기] 볼보 신형 XC90, 정숙성 높이고 에어 서스펜션 적용

볼보 신형 XC90 B6를 시승했다. 신형 XC90은 부분변경 모델로, 세련된 외관 디자인과 크고 선명해진 인포테인먼트 모니터와 UX, 스마트폰 무선충전 위치 변화가 특징이다. 특히 실내 정숙성 향상을 위해 방음재를 보강하고,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해 전반적인 완성도를 높인 것이 주목된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최근 90 클러스터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국내에 출시했다. 신형 XC90과 S90은 볼보의 플래그십 라인업으로 내외관 디자인을 변경하고, 트림을 조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현대차 스타게이저 티저 공개, 대형 'H' 램프 탑재

현대차 스타게이저 티저 공개, 대형 'H' 램프 탑재

현대차가 신형 스타게이저(Stargazer) 티저를 8일 공개했다. 신형 스타게이저는 소형 미니밴 스타게이저의 부분변경으로 전면부와 후면부에 현대차 엠블럼을 연상시키는 'H' 램프가 구현됐으며, 루프랙 등이 적용됐다. 6승과 7인승으로 운영된다. 이달 중 공개된다. 스타게이저는 지난 2022년 공개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 전용 모델이다. 열대 기후와 다양한 도로 지형에 최적화된 설계를 제공한다. 스타게이저는 소형 미니밴으로 현대차 인도네시아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전기차로 얼마나 갈 수 있나? 루시드 에어 1205km..기네스 신기록

전기차로 얼마나 갈 수 있나? 루시드 에어 1205km..기네스 신기록

루시드는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이 '한 번 충전으로 전기차 최장거리 주행'이라는 기네스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고 10일 밝혔다.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은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독일 뮌헨을 재충전 없이 주행했으며, 주행거리로는 1205km에 달한다.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은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시작해 독일 뮌헨까지 1205km의 여정을 재충전 없이 한 번에 주행, '1회 충전으로 전기차 최장거리 주행' 부문에서 기네스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폴스타 4, 유로 NCAP 안전평가 최고 안전 등급 획득

폴스타 4, 유로 NCAP 안전평가 최고 안전 등급 획득

폴스타 4가 유로 NCAP (The European New Car Assessment Program)에서 최고 안전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하며 뛰어난 안전성을 입증했다. 폴스타 4는 성인 탑승자 보호 부문에서 92%, 어린이 탑승자 보호 85%를 받는 등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보장한다.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은 1997년부터 차량 안전 테스트 결과를 인증하며, 충돌 보호 성능이 우수하고 첨단 사고 예방 기술이 탑재된 차량에만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부여한다. 폴스타 4는 측면 충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