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쉐보레 임팔라가 각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이슈 검색어 상위순위에 등록되었다.그 이유는 말리부 디젤 미디어 시승회에서 마크 코모 한국지엠 부사장이 미국에서 판매되는 쉐보레 임팔라 국내 도입 가능성이 있다. 라고 언급하면서 많은 언론매체에서 이 발언을 기사로 보내면서 실시간 이슈 검색어 상위 랭킹에 등록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입 가능성이 있다는 것일 뿐 지금 당장 현재 판매되는 한국지엠 대형세단 알페온을 대체한다는 말은 없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발언이 나온 배경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먼저 현행 한국지엠 대형세단 모델 알페온의 경우 2010년 하반기 출시 이후 연식변경 모델 출시할 때마다 변속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업그레이드만 했을 뿐 익스테리어, 인테리어 큰 변화 없었다. 그래서 알페온은 2013년 지금까지 국내 한달 판매량 500대를 넘기지 못했다.

반면 현대, 기아차의 그랜저, K7의 경우 그릴 등 익스테리어를 변경하고 편의사양 확대 적용 뿐만 아니라 연비가 뛰어난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추가하면서 상품성을 지속적으로 높였으며 실제로 2014년 월간 단일 모델 판매량 두 달 연속 1위를 현대 그랜저가 차지하기도 했다.
사실 알페온은 지금쯤 인, 익스테리어에 변화를 주는 페이스리프트를 서서히 준비해야 했다. 만약 알페온이 한국지엠이 아닌 현대, 기아차에서 출시했다면 지금쯤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준비했을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마크 코모 부사장의 발언을 듣고 '알페온은 적어도 올해 이대로 쭉 판매되겠구나' 라는 예상을 하게 되었다. 만일 알페온 페이스리프트 등 변경 모델을 올해 준비한다면 쉐보레 임팔라 도입 가능성이 있다. 라는 발언 자체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지금 이 시점에서 쉐보레 임팔라 도입 가능성이 있다. 라는 발언을 하게 되었을까? 알페온은 한국지엠에서 생산되는 자동차 중에서 유일하게 쉐보레 브랜드에 속하지 않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2011년 국내 도입된 쉐보레 브랜드 모델 라인업을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

현재 판매되는 한국지엠 쉐보레 브랜드는 2011년 상반기에 도입되었고 그 이전에는 지엠대우 브랜드로 판매되었다. 쉐보레 브랜드는 경차 스파크부터 중형 세단 말리부까지 쉐보레 브랜드로 교체를 단행했지만 말리부보다 더 큰 대형세단 알페온에는 쉐보레 브랜드가 도입되지 않았다.
본래 알페온은 2009년에 처음 공개된 뷰익 라크로스를 우리나라에 도입된 모델이다. 그런데 알페온의 문제점은 쉐보레가 아닌 쉐보레보다 고급 브랜드인 뷰익 브랜드에서 만들어진 모델이라 쉐보레 브랜드로 판매될 수 없었다. 그래서 알페온은 한국지엠에서 독자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유일한 모델이다.
하지만 2013년부터 알페온과 같은 플랫폼에서 개발된 신형 쉐보레 임팔라가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국내에서도 쉐보레 임팔라 도입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있는 듯하다. 쉐보레 브랜드로 판매되는 임팔라가 국내에서도 생산 판매가 되면 쉐보레 브랜드 후광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적어도 한 달에 500대 조차 판매되지 못하는 알페온 보다는 많은 판매량을 기록할 수가 있다.
임팔라 국내에서 생산 판매해야 하는 조건은?
북미에서 판매되는 뷰익 라크로스, 쉐보레 임팔라는 같은 플랫폼에서 개발 되었고 파워트레인도 공유한다. 익스테리어와 브랜드를 제외하면 라크로스 즉 알페온과 임팔라는 형제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임팔라는 쉐보레 브랜드로 출시된 대형 세단일 뿐 뷰익 라크로스 즉 알페온을 대체하는 후속 모델이라고 볼 수는 없다. 과거 지엠대우 시절 대형 세단 스테이츠맨을 출시 후 판매 부진으로 판매를 중단하다가 2008년 베리타스를 출시한 전례가 있지만 베리타스는 스테이츠맨과 다른 신규 플랫폼으로 개발되어 스테이츠맨을 대체한 새로운 모델이었다.

그리고 뷰익 라크로스는 고급스럽고 중후한 대형세단에 어울리는 느낌인 반면 쉐보레 임팔라는 상대적으로 젊고 역동적인 느낌을 풍긴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형세단 구매 연령층을 보면 40대 이후 중 장년층에서 더 많이 구매를 한다.
현재 판매되는 한국지엠 알페온의 경우 중 장년층이 좋아하는 중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지만 임팔라는 그러한 느낌이 별로 없다. 따라서 알페온 단종 후 임팔라를 출시한다면 30대 젊은 연령층 구매 고객은 더 늘어날 수 있겠지만 40대 이후 연령층은 임팔라를 보고 등 돌릴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기존 알페온 구매 고객들은 알페온 후속으로 쉐보레 임팔라가 도입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으며 한 구매 고객은 알페온보다 인, 익스테리어가 고급스러워 보이지 못하다 라는 의견도 있었다.
알페온 후속으로 쉐보레 임팔라가 도입될 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임팔라를 꼭 도입해야 한다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임팔라 보다 편의사양 확대 및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재질을 적용해야 국내에서 승산이 있을 것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알페온 원형 모델인 뷰익 라크로스가 쉐보레 임팔라보다 더 비싸게 판매되니 임팔라 가격도 현행 알페온보다 더 저렴하게 출시할 가능성이 있지 않겠냐? 라는 의견도 있지만 그렇게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