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시설 개 보수를 이유로 용인 스피드웨이 서킷이 폐쇄된 이후 수도권에서 레이스경기가 열렸던 적이 없었다. 용인 스피드웨이가 폐쇄된 이후 태백 서킷, 영암 F1 서킷, 그리고 최근 개장된 인제 스피디움 서킷이 개장되었지만 세 서킷 모두 수도권과 거리가 먼 지방에 있는 서킷이다.
2008년 이후 폐쇄된 용인 스피드웨이는 작년에 다시 재개장 되었지만 일부 완성차 메이커의 트랙데이 등의 제한적으로 개장한 것이지 레이스경기는 여전히 수도권과 거리가 먼 지방 서킷에서만 열렸다. 그러다가 7월 4일부터 6일 까지 인천 송도 스트릿 서킷이 개장되면서 2008년 이후 6년 만에 수도권에서 레이스경기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수도권에 있는 송도 스트릿 서킷은 수도권에 사는 관람객들이 쉽게 올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다른 서킷에서 경기가 열릴 때 수도권에 거주하는 관람객들은 전잘 오후나 저녁에 도착해서 서킷 근처의 숙박업소에서 1박을 해야 했으나 송도에서는 수도권에 거주하는 관람객들이 당일치기로 관람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물론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덕택도 있었고 경기 후 열린 인기가수 콘서트의 영향도 있었지만 과거 다른 서킷에서 열렸던 레이스경기에 비해 월등히 많은 관람객들이 송도 스트릿 서킷을 찾아 경기를 구경했다. KSF 행사를 주관하는 이노션에서는 작년 9월부터 인천시와 협의하면서 스트릿 서킷을 설계하고 앞으로 2016년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 앞으로 2016년이 아니고 그 이후에도 송도 스트릿 서킷이 운영되었으면 한다.
다만 몇 가지 문제점도 노출 되었는데 이 기사에서는 구경하는 관람객들 입장에서 어떤 문제점이 있었는지 짚고 넘어가 보자.
사전 모바일티켓 신청했는데 누락되었다.

KSF 주최측은 경기 열리기 몇 달 전부터 사전에 모바일로 티켓을 미리 예매할 수 있는 밴드를 개설해 사전예약 신청을 받았는데 평소 레이스에 관심 있었던 A씨는 KSF 밴드에 가입 후 모바일티켓 사전 신청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모바일티켓이 오지 않아 KSF 콜센터 담당자에게 연락을 했으며 모바일티켓을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여전히 모바일티켓은 오지 않았으며 A씨는 다시 KSF측에 전화를 했다. 결국 KSF에서는 사전신청부스에서 명단과 전화번호를 확인하면 바로 들어갈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다는 답변을 했다.
A씨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줄 서서 기다리기 싫어서 사전예약신청을 했는데 명단에서 누락되는 건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결국 KSF 개막전에 가지 않았다."라는 답변을 했다.
A씨 뿐만 아니라 KSF 모바일 사전예약신청을 한 사람들 중 상당수가 모바일티켓을 받지 못했다는 네티즌들이 적지 않았다. 사전예약을 했지만 줄 서서 기다린 끝에 겨우 관람했던 한 관람객은 "사전예약을 신청하고 줄 서서 기다리면 사전예약 의미기 있는가?"라는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안내판도 없었고 턱 없이 부족했던 관람석
이번 대회의 가장 큰 문제점이 바로 안내판 부재 및 턱 없이 부족했던 관람석 그로 인해서 몇 시간 동안 길게 서서 대기한 관람객들이 불편을 겪었고 일부는 KSF 밴드를 통해 KSF 운영진에 항의를 하기도 했다.
또한 관람석 일부가 무너진 관계로 일부 관람석은 전체 관람석의 80% 정도만 입장시켰기 때문에 대기줄이 더욱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한 관람객이 전했다.
KSF 측에서 경기진행상황을 알 수 있도록 이벤트 존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했지만 경기 중계 소리가 잘 들리지 않고 경기 중계 화면 또한 경기가 거의 끝날 때 겨우 나왔으며 경기에 참가하는 선수들 이름이 잘못 표기되어 나오는 등 정보를 전달하여 관람객들이 KSF 경기 정보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
관람객들의 불편과 항의 호소에 대해서 KSF 측은 행사 운영 때문에 운영자들이 즉각적으로 응대 못한 점을 사과했으며 콜센터 인원을 보강했고 관람객들과 전화 통화를 하며 많은 조언을 받았다라는 답변을 KSF측이 밴드에 올리기도 했다.
미숙한 운영을 드러낸 KSF 하지만 희망은 있다.
다른 프로모터와 마찬가지로 KSF는 그 동안 영암, 인제 등의 지방 서킷에서 경기를 진행했기 때문에 송도에서 열린 KSF 개막전처럼 관람객들이 많지 않았고 고객 응대 또한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지만 수도권에 있어 접근성이 쉬운 송도 스트릿 서킷은 많은 관람객들이 한꺼번에 몰려 주최측의 손발이 맞지 않는 등의 미숙한 운영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KSF 개막전은 기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성공적이었으며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보고 있다. 국내 최초의 스트릿 서킷이라는 것과 볼거리, 먹거리가 다른 경기 때보다 많았다는 점 무엇보다도 많은 관람객들이 찾았다는 점 때문이다.
관람석에서 볼 수 없었던 관람객들은 서킷 주변의 잔디밭 그리고 고충 건물에 올라가서 구경하기도 했다. 개막전이 열렸던 7월 5일과 6일은 날씨가 매우 더운 날씨였지만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 것은 앞으로 KSF를 포함한 국내 자동차 레이스가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겠다.
앞으로의 과제는 수도권에 있는 송도 서킷 뿐만 아니라 영암 F1 서킷이나 인제 서킷에서도 최대한 많은 관객들을 유치해야 한다. 아무래도 인제, 영암 F1 서킷은 수도권과 거리가 먼 지방에 있어 수도권에 거주하는 관객들은 반드시 1박 이상의 숙박을 해야 한다. 당연히 이동하고 숙박하는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 수밖에 없다.
물론 과거부터 경기를 주최한 프로모터들이 관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했지만 눈에 띄는 큰 성과는 없었다. 그렇다고 매 경기마다 KSF 개막전처럼 무한도전 등의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홍보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벤트 규모 또한 매 경기마다 KSF 개막전 수준으로 진행하는 것은 비용적인 측면에서 힘들 것이다.
KSF 2전 경기는 영암 F1 서킷에서 열리게 된다. 관객이 얼마나 올 지는 모르겠지만 서울에서 4시간 이상 걸리는 전라남도 영암이라는 걸 고려하면 적어도 송도처럼 많은 관람객이 오진 못할 것이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송도에서 많은 관람객이 찾은 걸 확인했으니 당장의 성과보다는 장기 플랜을 짜서 국내에서 열리는 자동차 레이스에 열광하는 팬들을 확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