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과 가솔린의 터보차저 어떤 점이 다를까?

디젤과 가솔린의 터보차저 어떤 점이 다를까?

발행일 2015-02-08 18:12:48 김진우 기자

약 10년 전부터 우리나라는 승용차에 디젤 엔진 탑재가 허용되면서 수입차를 중심으로 디젤 승용차를 선호하게 되었고 2010년 이후 국산차에서도 디젤 엔진을 선택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소음과 진동이 크다는 단점이 있지만 가솔린, LPG 엔진과 비교해서 월등히 앞서는 연비 덕택에 특별한 이슈가 없다면 우리나라에서 디젤 승용차는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이다.

경쟁력이 뛰어난 디젤 엔진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부품이 있다. 엔진에 따라 다르지만 엔진 앞쪽이나 뒤쪽에 보면 성인 주먹 크기보다 약간 더 큰 쇠뭉치처럼 보이는 부품을 볼 수 있는데 공기를 강제로 연소실에 밀어 넣는 역할을 하는 이 부품은 바로 터보차저이다.

터보차저는 디젤 뿐만 아니라 가솔린 엔진에도 적용할 수 있으며 연료에 상관 없이 엔진 배기량을 크게 줄이면서도 출력과 토크는 종전 가솔린 엔진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LPG 엔진의 경우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는 아직 터보차저가 적용된 경우가 없지만 최근 직분사 가솔린 엔진처럼 LPG연료를 연소실에 직접 분사하는 LPDI 엔진을 출시했는데 이 엔진에도 터보차저가 탑재되었다.

▲ 2.0L 엔진을 450마력까지 끌어올린 터보차저(사진출처-볼보)

터보차저의 역할은 오직 하나 배기가스의 힘으로 터보차저 내부의 터빈을 돌려 외부의 신선한 공기를 연소실에 강제로 밀어 넣는 역할만 한다. 자동차에 탑재되는 터보차저는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10만-30만rpm을 회전하는데 내연기관 엔진의 경우 아무리 높여도 레이스 엔진이 아닌 이상 1만rpm을 넘지 않는 걸 감안하면 터보차저 내부 회전속도는 어마어마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엔진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높은 회전속도로 터빈이 돌아가기 때문에 높은 열이 발생하는데 특히 터보 내부의 베어링은 터보차저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품이기 때문에 베어링을 가혹한 열에 노출시키지 않도록 보호를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터보차저 내부 베어링은 엔진오일에 의해 보호가 된다.

클린 디젤의 일등공신 VGT 터보차저

▲ VGT(VNT)원리를 쉽게 설명한 볼보 D5 터보차저 모식도(사진출처-볼보)

디젤 엔진에 탑재되는 터보차저의 경우 일부 저가형 디젤 모델을 제외한 대부분의 터보차저가 VGT 형식의 터빈이 적용되었다. VGT는 Variable Geometry Turbocharger의 약자이며 배기가스 용량에 따라 임펠러 주위에 있는 베인이 열리고 닫힌다. 메이커에 따라 VGT 대신 VNT 또는 VTG라는 명칭을 부여하기도 한다.

기계식 터보차저가 탑재된 과거 디젤 엔진의 경우 탑재된 터보차저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터보차저가 작동하기 위한 배기가스 유량 조건이 있다.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터빈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게 되는데 대체로 1,500rpm 이하의 저회전에서 토크를 힘을 거의 느낄 수 없을 것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저회전에서 임펠러 주위에 배기가스 유량에 따라 각도가 변화하는 베인을 설치하여 저속에서는 베인을 눕히고 고속에서 베인을 최대한 세워 배기가스가 빠르게 흐르도록 유도하는 것이 VGT 원리다.

▲ 포르쉐는 997터보 가솔린 엔진에 VTG 터보차저를 적용했다.(사진출처-포르쉐)

저속에서 토크를 증대시키고 터보랙을 최소화한 VGT 터보차저가 가솔린 엔진에는 적용을 할 수 없을까? 가솔린 엔진에도 적용 가능하다. 2006년에 공개된 포르쉐 997터보에 VGT 터보차저가 적용되었는데 포르쉐는 이 터보차저를 VTG라는 명칭을 부여했다.

하지만 거의 보편적으로 적용된 디젤 승용차에 비해 가솔린 엔진에는 VGT 터보차저를 적용한 자동차가 거의 없는데 가장 큰 이유는 배기가스 온도의 차이 때문에 가솔린 엔진의 터보차저는 디젤에 탑재되는 터보차저와 비교해서 더욱 열에 강한 재질이 적용되어야 한다. 참고로 디젤 엔진의 배기가스 온도는 아무리 높아봐야 섭씨 850도를 올라가지 못하는데 가솔린 엔진의 경우 가혹한 주행에서 900도는 우습게 넘기며 심한 경우 1,000도 이상 올라가기도 한다.

섭씨 1,000도 이상의 고온에서도 버틸 수 있는 재질을 VGT 터보차저 내부 베인에 적용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 경우 터보차저 제조 원가가 크게 상승하게 되고 결론적으로 자동차 가격이 크게 인상되는 요인이 된다.

그리고 공기를 연소실에 많이 밀어넣을 수록 파워가 증대되는 디젤 엔진과 다르게 강제로 점화하는 가솔린 엔진은 디젤 엔진과 다르게 낮은 rpm에서 공기흡입 요구량이 많지 않다. 따라서 낮은 rpm에서 많은 공기를 밀어 넣는 VGT 터보가 불필요하다.

가솔린 엔진에 높은 출력을 더해주는 트윈스크롤 터보

▲ 현대기아차 가솔린 터보 엔진은 모두 트윈스크롤 터보가 적용되었다.(사진출처-현대차)

대부분의 디젤 엔진이 VGT 터보차저를 적용하고 있다면 대부분의 가솔린 엔진은 트윈스크롤 터보차저가 적용된다. 트윈스크롤 터보차저 또한 VGT처럼 낮은 rpm에서도 터빈이 충분히 돌릴 수 있도록 고안되었지만 원리는 전혀 다르다.

직렬 4기통 엔진은 1-3-4-2 실린더 순으로 연소되는데 트윈스크롤 터보차저는 이 점을 착안하여 1번과 4번 그리고 2번과 3번 실린더에서 생성된 배기가스를 매니폴드에서 각각 하나씩 묶어 매니폴드 출구와 터보차저의 배기가스 입구가 2개로 나눠져 있다.

낮은 rpm에서는 둘 중 하나의 입구만 열리는데 보통 1, 4번 실린더에서 생성되는 배기가스가 낮은 rpm에서 먼저 열리며 일정 rpm 이상이 되면 2, 번 실린더 배기가스도 터빈에 유입되어 엔진 파워를 증대시킨다. 낮은 rpm에서 터보차저에 유입되는 배기가스 통로가 하나만 열리기 때문에 배기가스 유속이 상당히 빨라 터보래그를 크게 줄이고 연비향상을 도모했다.

▲ BMW는 가솔린 뿐만 아니라 디젤에도 트윈스크롤 터보가 적용되었다.(사진출처-BMW)

디젤 VGT 터보차저는 배기온 문제 등으로 가솔린 엔진에 탑재하기 힘들지만 디젤 엔진에는 트윈스크롤 터보차저를 장착할 수 있으며 이미 디젤 엔진에 VGT 그리고 트윈스크롤 적용한 완성차 업체가 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BMW 2.0L 디젤 엔진이며 엔진 반응이 자연흡기 엔진과 비슷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터보래그를 거의 느낄 수 없고 자연스러워 호평받고 있다.

예열과 후열하는 습관을 꼭 들이자.

▲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의 결정체 포드 에코부스트 엔진(사진출처-포드)

단순히 배기가스 압력으로 터보차저를 작동시키는 과거와 다르게 지금은 엔진 특성에 맞춰 배기가스 압력과 유속을 적절하게 제어하면서 파워 뿐만 아니라 연비를 높이고 배기가스를 줄이고 있다.

지금은 유례없는 저유가 시대에 살고 있지만 세계 각국에서는 완성차 업체들에게 연비를 더욱 높이라고 주문하고 있다. 높은 연비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 배기량을 줄이면서도 엔진 출력과 토크를 더욱 높여야 하는데 이러한 역할을 터보차저가 해야 한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터보차저 내구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되고 있지만 터보가 없는 자연흡기 엔진과 비교해서 섬세한 관리를 요구한다. 특히 시동을 걸고 바로 급 출발하거나 가혹한 주행 후 바로 시동을 끄면 터보 내부에 있는 엔진오일이 고착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최근 쉐보레 1.4L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한 모델이나 현대 베라크루즈 등 일부 국산차 모델은 냉각수 일부가 터빈 주위를 돌아 냉각하는 수냉식 터보차저가 탑재되어 예열과 후열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지만 그렇다 해도 예열과 후열은 어느 정도 지켜주는 것이 터보차저 수명 증대에 도움이 된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페라리 296 스페치알레 공개, 880마력 하이브리드 슈퍼카

페라리 296 스페치알레 공개, 880마력 하이브리드 슈퍼카

페라리는 296 스페치알레(296 Speciale)를 29일 공개했다. 296 스페치알레는 296 GTB의 하드코어 버전으로 V6 엔진 기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의 총 출력이 880마력으로 향상됐다. 튜닝된 서스펜션과 에어로다이내믹 보디킷 등 전용 사양을 갖췄다. 296 스페치알레는 챌린지 스트라달레, 430 스쿠데리아, 458 스페치알레, 488 피스타로 이어지는 페라리의 베를리네타 스페셜 버전의 계보를 이어간다. 296 스페치알레는 296 GTB/GTS를 기반으로 쿠페형 버전

신차소식김한솔 기자
폴스타2 스탠다드 출시, 가격 4390만원..409km 주행

폴스타2 스탠다드 출시, 가격 4390만원..409km 주행

폴스타코리아는 2025년형 폴스타2를 출시한다고 30일 밝혔다. 2025년형 폴스타2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2열 열선 시트 등 고객 선호 사양이 기본 적용됐으며, 패키지 가격이 인하됐다. 특히 409km를 주행하는 스탠다드 트림이 신설됐다. 가격은 4390만원부터다. 2025년형 폴스타2 가격은 스탠다드 레인지 싱글 모터 4390만원, 롱레인지 싱글 모터 5490만원, 롱레인지 듀얼 모터 6090만원이다. 폴스타2 구매 고객은 7년/14만km 일반 보증, 커넥티드 서비스 3년 무

신차소식김한솔 기자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공개, 스포티지급 하이브리드 SUV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공개, 스포티지급 하이브리드 SUV

시트로엥은 신형 C5 에어크로스를 29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신형 C5 에어크로스는 풀체인지 모델로 이전 세대보다 차체 크기가 커졌으며, 시트로엥 최신 디자인 언어가 반영됐다. 신형 C5 에어크로스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로 운영된다. 하반기 유럽에 출시된다. 신형 C5 에어크로스는 2세대 풀체인지 모델이다. C5 에어크로스는 2019년 국내에도 출시된 바 있는데, 현재 시트로엥은 한국에서 철수한 상태로 신형 C5 에어크로스의 국내 출시는 없을 것

신차소식김한솔 기자
BMW M3 CS 투어링 국내 출시 임박, 하드코어 패밀리카

BMW M3 CS 투어링 국내 출시 임박, 하드코어 패밀리카

BMW M3 CS 투어링의 국내 투입이 임박했다. BMW코리아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M3 CS 투어링 소개에 나섰으며, 최근 국내 인증도 완료했다. M3 CS 투어링은 M3 투어링을 기반으로 엔진 성능이 550마력으로 향상됐으며, 경량화된 보디킷이 적용됐다. M3 CS 투어링은 M3 투어링을 기반으로 레이스 트랙을 위해 체계적으로 설계됐지만, 일상 주행도 가능한 완벽한 조화를 목표로 개발됐다. M3 CS 투어링은 국내에서 한정 수량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M3 CS 투어링 국

업계소식김한솔 기자
아우디 신형 Q5 내달 사전계약, 에어 서스펜션 탑재

아우디 신형 Q5 내달 사전계약, 에어 서스펜션 탑재

아우디 신형 Q5 국내 투입이 임박했다. 딜러사 관계자에 따르면 신형 Q5는 5월 사전계약을 시작으로 하반기 국내 고객 인도가 시작된다. 신형 Q5는 3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쿠페형 모델인 스포트백까지 도입되며, 상위 트림에는 에어 서스펜션이 탑재된다. 신형 Q5는 3세대 풀체인지로 국내에는 SUV와 쿠페형 SUV 스포트백이 도입된다. 신형 Q5는 5월 사전계약 후 하반기 디젤과 가솔린 순으로 출고가 개시된다. 신형 Q5 국내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는데, 최

업계소식김한솔 기자
지커 국내 진출, 프리미엄 중국 전기차..주력 모델 실물은?

지커 국내 진출, 프리미엄 중국 전기차..주력 모델 실물은?

지커(ZEEKR)가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 대법원 인터넷등기소에 따르면 지커는 한국 법인을 설립하는 등 런칭 준비에 나섰다. 지커는 중국 지리자동차 산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로 중형 전기 SUV 7X, 중형 세단 007, 미니밴 009가 대표적이다. 출시 모델은 미정이다. 지커는 중국 지리자동차 산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다. 지커는 최근 지커인텔리전트테크놀로지코리아(ZEEKR Intelligent Technology Korea, 이하 지커코리아) 법인을 설립하고 서울 강남구 역삼

차vs차 비교해보니김한솔 기자
혼다 어린이 교통안전교육 진행, 눈높이 교육으로 호응

혼다 어린이 교통안전교육 진행, 눈높이 교육으로 호응

혼다코리아가 지난 25일 혼다 모빌리티 카페 더 고(the go)에서 경기도 내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제2회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제2회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은 보행자/자전거/모터사이클/자동차 안전 등 총 4가지 카테고리로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교육이 진행됐다. 혼다는 2050 글로벌 비전 중 하나인 ‘교통사고 사망자 제로(zero)’를 목표로 각국에서 지역 교통문화 현황에 적합한 안전교육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

업계소식김한솔 기자
아우디 A4 후속 사전계약 개시, 가격은 5789~8342만원

아우디 A4 후속 사전계약 개시, 가격은 5789~8342만원

아우디코리아는 5월 1일부터 신형 A5 사전계약을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신형 A5는 아우디 최신 내연기관 플랫폼 PPC 기반 첫 번째 세단으로 다이내믹한 디자인과 넓은 실내 공간이 특징이다. 신형 A5는 S7 등 총 7개 트림으로 운영된다. 가격은 5789만원이다. 신형 A5 가격은 40 TFSI 콰트로 어드밴스드 5789만원, 40 TFSI 콰트로 S-라인 6378만원, 40 TFSI 콰트로 S-라인 블랙 에디션 6771만원, 45 TFSI 콰트로 S-라인 6869만원, 40 TDI 콰트로 어드밴스드 6182만원, 40 TDI 콰

신차소식김한솔 기자
벤츠 신형 CLA 국내 출시 예고, 현대차 아반떼보다 크다

벤츠 신형 CLA 국내 출시 예고, 현대차 아반떼보다 크다

벤츠 신형 CLA가 국내 도입될 전망이다. 딜러사 관계자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최근 신형 CLA의 배출 가스 및 소음 등 본격적인 인증 작업에 돌입했다. 신형 CLA는 이전 세대보다 커진 차체를 기반으로 다양한 디지털 사양을 탑재했다. 출시 시기는 미정이다. 신형 CLA는 3세대 풀체인지 모델이다. 신형 CLA는 벤츠 차세대 플랫폼 MMA를 기반으로 전기차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포함된 가솔린 터보로 운영된다. 신형 CLA는 국내 출시가 예정됐는데, 전기차

업계소식김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