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토요타 캠리 제원(스펙)이 다가 아니다.

[시승기] 토요타 캠리 제원(스펙)이 다가 아니다.

발행일 2015-02-15 21:17:21 김진우 기자

토요타 2014년 캠리 부분변경 모델을 공개했다. 부분변경된 캠리는 익스테리어는 물론 정숙성, 승차감 등 탑승자들의 배려와 만족도를 높이고 충돌안전성 등을 높이기 위해 많은 부품이 교체되고 고장력 강판을 확대 적용했다. 다만 엔진과 변속기 등 파워트레인은 구형 모델에 탑재된 것을 그대로 적용했다.

경쟁 모델들은 연비를 조금이라도 더 높이려고 실린더에 직접 연료를 분사하는 시스템으로 변경하거나 6단 자동변속기 대신 동력 손실이 없고 기어비 영역을 크게 넓힌 CVT를 탑재하는 등 연비를 개선하기 위해 바쁘게 파워트레인을 바꾸고 있는 상황에서 토요타 캠리가 파워트레인 개선을 하지 않는 건 의외의 행보라고 볼 수 있다.

픽업 트럭을 제외한 단일 판매량 1위를 꿋꿋하게 지켜낸 승자의 여유일까? 그럴 수도 있겠다. 캠리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승용차 모델 중에서 유일하게 연간 40만대 이상 미국에 팔아 치우고 있으니까 말이다. 파워트레인 개선을 하지 않은 토요타 캠리의 공인연비는 국내, 미국기준 둘 다 경쟁 모델인 어코드, 알티마, 쏘나타보다 떨어진다. 

토요타 캠리 공인연비가 경쟁 모델보다 떨어지긴 하지만 공인연비가 경쟁 모델보다 낮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 최근 국산, 수입차 막론하고 공인연비와 비교해서 실제 주행연비가 턱없이 낮아 연비 과장 논란이 붉어지기도 했다. 캠리가 공인연비가 낮지만 운전자의 운전 습관이 좋다면 캠리는 매우 뛰어난 연비로 보답을 해 줄 것이다.

맨 위 영상을 보면 토요타 캠리 시내주행 연비 그리고 시속 80km/h 주행 연비 측정한 과정 및 결과를 볼 수 있다. 경기도 하남시에서 서울 가산동까지 측정된 연비는 트립 기준으로 리터당 10.6km/l 시속 80km/h 정속 주행할 때 트립 연비는 리터당 21.2km/l이다. 국산 2.0L 중형차 모델들과 비교해서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나은 수준이다.

검증된 토요타 6단 자동변속기 2.5L 가솔린 엔진

구형 모델의 파워트레인을 거의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에 경쟁 모델보다 낮은 공인연비 수치가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이미 검증된 부품을 그대로 쓴다는 점에서 내구성 측면에서 충분히 검증되었다고 볼 수 있다.

캠리를 시승하면서 돋보이는 점이 있다면 신경질적인 느낌이 들 정도로 엔진 반응이 빠르고 자연스럽다. 처음에는 전자식 스로틀이 아니고 와이어 케이블 스로틀이 적용되었나? 라는 착각을 할 정도였다. 아마 전자식 스로틀이 탑재된 현대기아차를 소유한 운전자라면 대부분 공감할 것이다.

전자식 스로틀은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을 때 와이어 케이블이 아닌 페달과 급 가속할 때 순간적으로 지연되는 느낌이 있는데 캠리의 경우 이런 느낌이 전혀 없었다. 빠른 응답성을 선호하는 기자 입장에서는 이런 캠리의 자연스러운 엑셀레이터 페달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

181마력 23.6kg.m의 파워를 내는 2.5L 가솔린 엔진은 평범하지만 시원스러운 가속력을 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직분사 가솔린 엔진이 아니기 때문에 직분사 특유의 털털거리는 엔진음이 들리지 않고 회전 질감이 부드러운 것도 캠리의 장점이다.

캠리의 베스트셀러 신화는 신뢰의 힘

자동차 커뮤니티 혹은 동호회에서 이런 글을 보았을 것이다. 특정 자동차 모델이 많이 판매되는 것이 경쟁 모델보다 월등히 좋아서 많이 판매되는 것일까? 우리나라는 현대차 베스트셀러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가 사이 좋게 국내 판매량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인데 예 또는 아니요 둘 중에 하나 명확하게 답변하기가 힘들다.

미국에서 승용차 부문 베스트셀러는 단연 토요타 캠리이다. 캠리는 2009년부터 붉어진 토요타 급발진 논란 그리고 동일본 대지진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승용차 단일 모델 판매량 1위를 쭉 고수했으며 2012년 이후 미국에서만 연간 40만대를 훌쩍 넘어 판매하면서 미국 자동차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그렇다면 캠리는 많이 판매된 만큼 동급 경쟁 모델보다 월등히 좋다고 단정지을 수 있을까? 아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캠리가 어느 것 하나 경쟁 모델보다 크게 앞서는 점은 없다고 본다. 성능과 연비가 크게 앞서는 것도 아니고 실내 공간은 덩치를 키운 경쟁 모델 때문에 오히려 좁게 느껴지며 주행 시 풍절음 노면소음은 효과적으로 차단하지만 정차 시 외부에서 유입되는 소음은 의외로 크게 들리는 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캠리가 경쟁 모델과 비교해서 떨어지는 점도 없다. 공인연비는 낮지만 실제 주행 연비는 기대 이상으로 좋으며 최고출력은 181마력에 불과하지만 실제 치고 나가는 가속력 수준은 200마력 내외로 느껴질 정도로 힘과 가속력은 만족스럽다. 좋게 평가하면 많은 운전자들이 만족할 수 있고 나쁘게 보면 개성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평범한 중형 세단이라고 볼 수 있다.

1997년 이후 캠리는 미국 미드사이즈 중형 세단에서 독보적인 모델이 되었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09-2010년 토요타 급발진 논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토요타가 큰 타격을 입기도 했지만 픽업 트럭을 제외한 승용차 부문에서 캠리는 연간 판매량 1위 타이틀을 놓치지 않고 있다.

눈을 돌려 우리나라 자동차시장을 보자 예나 지금이나 현대기아차 점유율이 압도적이다. 하지만 수입차 판매량이 증가세가 폭발적이다. 2011년 국내 수입차 판매량 연간 10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2014년 수입차 판매량 20만대를 달성했다. 수입차가 국산차 대비 A/S 불만이 높지만 그 외의 항목은 국산차보다 더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다는 리서치 조사도 발표되었다. 낮아진 수입차 가격, 모델 다변화 등으로 부의 상징인 수입차는 이제 목돈만 마련할 수 있으면 누구나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미국에서 캠리가 17년 연속 베스트셀러로 등극한 것은 캠리의 높은 품질과 함께 과거 미국차 품질이 캠리와 비교해서 품질과 내구성이 크게 떨어져 상당수 미국 소비자들이 미국차에 등을 돌린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승용차 부문에서 미국 완성차 업체의 모델이 캠리를 제치려면 앞으로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고 캠리를 크게 뛰어넘는 성능과 내구성을 갖춰야 가능성이 있다. 국산차 업체들도 이 점을 참고해서 많은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품질과 내구성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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