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얼음판 위를 미끄러지듯 부드러운 렉서스 NX 200t

[시승기] 얼음판 위를 미끄러지듯 부드러운 렉서스 NX 200t

발행일 2015-03-03 22:03:35 김진우 기자

맨 위에 있는 영상은 렉서스 NX 200t에 탑재되는 2.0L 가솔린 터보 엔진 프레젠테이션 영상이며 최고출력 238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파워를 낸다. 제원 자체는 평범하지만 프레젠테이션에서 본 자료, 실제로 주행하고 나서 NX 200t 가솔린 엔진 완성도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렉서스가 NX 300h에 이어 NX 200t를 국내 출시했다. 렉서스는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한 모델이 없었는데 컴팩트 SUV 모델인 NX 시리즈에 직렬 4기통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을 도입하면서 렉서스는 앞으로 자연흡기 엔진만 고집하지 않고 다운사이징 가솔린 터보 엔진 라인업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세계 각국마다 배기가스와 연비 규제가 조금씩 다르지만 2020년 이후 수많은 자동차 브랜드들이 생산 판매하는 모델들의 평균 연비를 리터당 20km/l 안팎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물론 대부분의 자동차 브랜드들이 이에 대응하고 있지만 내연 기관을 완전히 대체하는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하물며 엔진과 전기 모터가 결합된 하이브리드카 또한 모든 주행 조건에서 내연 기관보다 더 연비가 좋다는 보장이 없고 또한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가솔린, 디젤 엔진의 효율성은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 특히 2,000바가 넘는 분사 압력 그리고 스스로 착화하면서 연비가 뛰어난 디젤 엔진의 발전이 눈부시다. 가솔린 엔진도 점진적으로 효율성이 향상되고 있지만 디젤 엔진의 놀라운 발전에 그늘에 가려진 것은 사실이다.

부드러운 회전질감, 자연스럽고 빠른 반응이 돋보여

▲ 사진제공-한국토요타

렉서스는 현재 디젤 엔진을 탑재한 모델이 없다. 과거 렉서스 IS 시리즈에 150, 170마력 2.2L 디젤 엔진을 탑재해서 유럽에 판매된 적이 있지만 현재는 가솔린 엔진 그리고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만 탑재해서 판매되고 있다. 유럽의 경우 연비가 월등히 높은 디젤 엔진을 탑재한 모델이 인기가 높은 편임에도 렉서스는 가솔린 그리고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으로 유럽에서 승부를 걸고 있다.

그래서일까? 이번에 새로 탑재된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은 정숙성을 더욱 높이면서도 가솔린 엔진이 디젤 엔진과 비교해서 열세였던 연비를 끌어올리기 위해 많은 기술이 적용되었다. 앞서 언급했지만 새로운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의 완성도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고 언급했는데 그 이유가 바로 정숙성 그리고 회전질감, 고속도로에서 기대 이상의 높은 연비에 있었다.

엔진 자체의 스펙은 평범하지만 NX 200t 가솔린 터보 엔진은 지금까지 경험한 4기통 가솔린 엔진 중에서 가장 회전질감이 부드러웠고 정숙성이 뛰어난 수준이다. 무엇보다도 터보 엔진의 숙명인 터보랙을 거의 느낄 수 없었고 마치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것 처럼 자연스럽고 빠른 반응을 보여주었다.

변속기는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되었는데 엔진과 변속기의 매칭 또한 훌륭하다. 서행 중에 급 가속을 해도 지체 없는 빠른 반응을 보여주었다. 다만 가끔 엑셀레이터 페달을 꾹 밟아 기어가 자동으로 낮은 단수로 변속될 때 변속충격이 발생되기도 하는데 변속충격 발생 빈도는 잦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문제되진 않는다.

238마력 35.7kg.m의 힘을 내는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된 NX 200t의 가속력은 시속 100km/h 이하에서는 빠른 수준이지만 승용차보다 공기저항을 더 많이 받고 공차중량이 무거운 SUV 특성상 속도가 올라갈수록 가속력이 둔화된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대다수 가솔린 엔진과 다르게 레드존이 5900rpm부터 시작한다.

대부분 고속도로 구간에서 주행했고 눈과 비가 내린 상황이라 날씨가 좋지 않아 정확한 연비를 측정할 수 없었지만 교통 흐름에 따라 시속 80-120km/h 사이를 주행하면 리터당 15km/l 정도까지 트립 연비가 표기되었다.

신기술이 아낌없이 투입된 2.0L 가솔린 터보 엔진

렉서스 NX 300h를 시승하면서 놀라운 점은 바로 2톤에 달하는 육중한 공차중량에도 시내 구간에서 리터당 17.2km/l라는 놀라운 연비를 달성했고 기대 이상의 가속력 그리고 에코, 노멀 스포츠모드 주행 시 서스펜션 감쇄력 차이가 커서 덩치가 큰 SUV 모델임에도 스포츠주행 성능이 기대 이상으로 좋았던 모델이다.

렉서스 NX 200t는 300h 모델만큼 상당히 놀라웠다. 보다 더 자연스러운 엔진 반응과 연비를 이끌어 내기 위해 세계 최초로 배기매니폴드를 실린더 내부에 적용했다. 더운 여름철 보다 확실한 흡입공기 냉각을 위해 수냉식 인터쿨러 시스템 그리고 인젝터 소음, 흡기 밸브의 카본 축척 등 직분사 엔진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직접+간접 분사방식이 적용되었다.

처음에 수냉식 인터쿨러 시스템이 적용되었다는 프리젠테이션을 보고 엔진냉각수가 순환하는 구조인가? 라는 생각을 했지만 확인 결과 엔진냉각수와 별도로 인터쿨러 냉각수 탱크가 존재한다고 하며 냉각수는 엔진냉각수와 동일한 것을 주입하면 된다는 설명을 들었다. 가솔린 터보차를 소유한 오너들이라면 여름철 가속 성능이 다른 계절보다 떨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수냉식 인터쿨러 덕택에 가혹한 주행이나 더운 여름에도 냉각수가 인터쿨러를 식혀 이러한 문제를 보완할 거라 예상된다.

렉서스는 여기에 높은 연비를 위해 엣킨슨 사이클 방식이 적용되어 있다고 한다. 다만 모든 상황에서 엣킨슨 사이클이 적용되지 않고 엑셀레이터 페달을 뗀 상태에서만 적용되는데 이렇게 되면 흡기 밸브를 여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공연비를 희박하게 설정해 연비 향상을 도모한다고 한다.

배기매니폴드가 실린더 내부에 있고 공연비가 희박한 엣킨슨 사이클까지 부분 적용되었기 때문에 발열에 대한 걱정도 든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이 엔진은 매우 낮은 저점도 엔진오일인 0w-20 엔진오일도 사용할 수 있다. 엔진오일 정제 기술과 첨가제의 영향으로 과거에 비해 엔진오일 내구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되었지만 자연흡기 엔진과 비교해서 많은 열이 발생하는 터보 엔진 특성상 0w-20이라는 낮은 저점도 엔진오일까지 사용 가능하다고 하니 어떻게 엔진 내부의 열을 컨트롤 하는지 사뭇 궁금해진다.

렉서스 NX 200t의 공인연비는 복합 9.5km/, 도심 8.3km/l, 고속 11.3km/l이며 슈프림, F 스포츠, 익스클루시브 등 세 가지 트림이 있다. 국내 판매가격은 슈프림 5,480만원, F 스포츠 6,100만원, 익스클루시브 6,180만원 이다. 

▲ 사진제공-한국토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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