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꽉 막힌 도심 환경에 좋다. 토요타 프리우스 V

[시승기] 꽉 막힌 도심 환경에 좋다. 토요타 프리우스 V

발행일 2015-05-06 16:59:22 김진우 기자

거래처를 돌아다니며 작은 규모의 물품을 납품하거나 대형 마트에서 많은 물품을 구매해야 하는 경우 넓은 적재 공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적재 공간이 넓고 필요 시 2열 시트를 폴딩할 수 있는 SUV 혹은 왜건이 위의 주행 환경에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SUV 왜건 모델은 한 가지 단점이 있다. 바로 세단이나 해치백 대비 공차중량이 무거워 연비가 좋지 않다. 최근 디젤 엔진들 효율성이 획기적으로 증가하면서 연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여전히 시내 주행에서는 연비가 좋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정차할 때 시동이 꺼지고 출발할 때 시동이 걸리는 ISG 기능도 속속 도입되고 있지만 연비향상에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고 기자는 생각한다.

그런데 넓은 실내 공간이 필요하면서도 시내 주행에서 비교 불가능한 수준의 뛰어난 연비를 보여주는 모델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토요타 프리우스 왜건 모델 프리우스 V 이다.

프리우스와 동일한 파워트레인 훨씬 더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

프리우스 V 는 프리우스와 같은 파워트레인이 탑재되지만 프리우스와 다른 점이 많다. 우리나라에서 출시했던 왜건 모델을 보면 전고, 전폭, 휠베이스는 그대로 두고 트렁크 공간을 조금 더 확장한 경우가 대부분인데 프리우스 V 는 단순히 트렁크 공간만 확장한 것이 아니고 전폭과 전고 심지어 휠베이스까지 기존 해치백 프리우스보다 더 크고 길다.

익스테리어 디자인 그리고 인테리어 공간만 보더라도 이름만 프리우스 V 일 뿐 기존 해치백 프리우스와 비교해서 사실상 다른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 프리우스 = 하이브리드라는 인식을 굳히면서 전세계적으로 크게 성공을 거두었지만 그렇지 못했다면 프리우스 V는 프리우스라는 모델명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

프리우스 V는 기본적인 트렁크 공간만 해도 968L나 되며 2열 시트를 폴딩 하면 무려 1,905L라는 어마어마한 넓은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중형 급 SUV 모델인 싼타페 등의 모델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다.

시트도 전혀 다르다. 프리우스 V는 프리우스와 비교해서 시트 쿠션이 조금 더 두껍고 시트포지션이 높아 승용차보다는 MPV에 가까운 시트가 적용되어 있다. 다만 대부분 한국 사람들이 단점으로 생각할 수 있는 요소가 딱 한가지 잇는데 기존 프리우스와 다르게 가죽이 아닌 직물시트가 적용되었다. 따라서 프리우스 V 구매를 희망하지만 직물시트를 선호하지 않는 소비자들을 위한 사전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의외로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직물시트를 선호하지 않는데 정확한 이유는 기자도 모른다.

계기판 또한 프리우스 V는 센터페시아 상단으로 옮겨졌다. 센터클러스터라는 명칭이 부여된 계기판 덕택에 프리우스 V 전면시야는 기존 프리우스보다 훨씬 더 쾌적하다. 센터클러스터는 운전석 방향으로 각도를 기울여야 운전자가 편하게 속도 등의 정보를 쉽게 볼 수 있는데 디지털 숫자로 속도가 표현되어 센터클러스터에 표기된 속도 등을 보는데 불편함을 없었다.

이 외에도 인테리어 많은 부분이 기존 프리우스와 다르고 MPV 모델 답게 수납 공간이 기존 프리우스보다 더 많다. 무엇보다도 2,780mm에 달하는 휠베이스 덕택에 2열 시트 공간이 상당히 넉넉하고 2열 시트는 리클라이닝 즉 등받이 각도 조절이 되고 시트를 앞뒤로 슬라이딩이 가능하다. 2열 시트 공간만 따지면 토요타 아발론이나 그랜저 등의 대형 세단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다.

프리우스 대비 더 크고 무겁지만 연비는 여전히 좋은 프리우스 V

서울 잠실 롯데월드부터 춘천 제이드가든까지 왕복 130km 구간을 2인 1조로 시승했다. 기자는 롯데월드에서 제이드가든까지 조수석에 동승했고 제이드가든에서 서울 잠실 롯데월드로 돌아올 때 운전하게 되었다. 시승 구간은 대부분 고속도로 그리고 국도 구간이기 때문에 연비가 잘 나오는 구간이 아니냐? 라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프리우스 등 토요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된 모델의 국내 공인연비를 보면 고속도로 연비보다 시내 연비가 더 높다. 따라서 어떻게 보면 서울-춘천을 왕복하는 시승 구간은 연비 하나만 보면 가혹한 조건이라고 볼 수 있다.

기존 프리우스와 파워트레인이 동일하기 때문에 주행감각 및 성능도 거의 비슷하다. 프리우스 V 가 차체가 더 커지면서 공차중량도 120kg 더 늘어났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속력이 떨어지거나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기존 프리우스와 동일한 전륜 맥퍼슨 스트럿, 후륜 일체형 토션빔으로 서스펜션이 설계되었는데 전고가 높아지면서 무게중심이 높아진 프리우스 V의 주행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서스펜션 감쇄력이 기존 프리우스 대비 조금 더 단단해졌다. 다만 시트 쿠션이 두껍기 때문에 요철 구간에서도 승차감이 떨어진다는 느낌은 없었다.

차체가 높지만 단단한 서스펜션 덕택에 코너를 빠르게 돌거나 고속도로 주행에서도 불안한 느낌은 없었다. 기존 프리우스와 주행 감각이 유사하기 때문에 프리우스의 단점이었던 고주파 소음 그리고 이질감이 느껴지는 브레이크 페달은 프리우스 V에서도 그대로 노출되었다.

이번 미디어 시승회에서 참가 기자들 대상으로 연비 콘테스트가 진행되었는데 연비 콘테스트와 관계 없이 가혹한 주행을 하면서 연비를 측정했다. 서울에서 춘천까지 급 가속 횟수가 많았는데 그럼에도 트립에 표기된 연비는 약 15km/l였다.

춘천에서 다시 서울로 돌아올 때는 탄력 주행을 자주 사용하면서도 의도적으로 연비를 높이기 위해 교통 흐름을 막을 정도로 저속 운전하지는 않았으며 때때로 급 가속을 사용하기도 했다.

저속으로 연비주행을 하지 않았음에도 춘천에서 서울로 돌아온 후 측정된 연비는 리터당 22.4km/l였다. 시내 연비가 고속도로 연비보다 더 뛰어난 토요타 하이브리드 시스템 거기에 기존 프리우스보다 더 크고 공차중량이 무겁다는 걸 감안하면 프리우스 V의 연비는 기대 이상이다.

전업 주부들에게 잘 어울리는 갖춘 프리우스 V

프리우스 V는 전업 주부 혹은 소규모 자영업자에게 어울리는 모델이다. 많은 화물을 적재할 수 있으며 시내 주행에서 연비가 매우 높고 거기에 가격 또한 3,880만원으로 저렴한 수준이다. 만일 자동차를 5년 이내에 바꾸지 않는다면 프리우스 V는 특히 시내 주행에서 운전자의 유류 부담을 덜어줄 것이다.

프리우스 V 국내 판매 가격은 3,880만원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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