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16일 오전 중앙고속도로에서 무려 43대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추돌한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이 사망자는 없지만 약 20명 이상의 운전자 및 탑승자가 중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사고 이후 사고 장면에 찍힌 CCTV 영상이 공개되었는데 어이없게도 눈이 살짝 쌓인 빙판길을 주행한 승용차가 코너에서 미끄러지면서 중앙분리대와 1차 충돌 후 도로 한복판에 멈추었다.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처음 사고 난 자동차를 늦게 발견하면서 아슬아슬하게 피하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었고 결국 카이런이 회피를 제대로 하지 못해 2차 사고가 나면서 43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CCTV가 공개되면서 네티즌들은 처음에 중앙분리대를 들이 받은 사고 차주가 사고 후 안전삼각대를 설치하지 않고 가만히 방치했다는 이유로 차주를 비난하는 글들이 많은데 기자가 해당 영상을 봐도 아쉬운 점이 많다. 사고 후 삼각대 설치하거나 삼각대가 없었다면 휴게소에서 조명탄을 구매해서 사용했으면 근처를 지나는 운전자들이 미리 알고 대처했을 것이다.
그리고 사고영상 CCTV를 보면 알겠지만 사고가 발생했을 당시 진눈깨비가 내리는 상황이었고 노면에 눈이 살짝 쌓여있었다. 이러한 악천후 상황에서는 법정 최고속도보다 50%를 줄여야 하는데 고속도로 대부분 법정 최고속도가 시속 100km/h 인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시속 60km/h 이하로 서행해야 했다. 그렇지만 영상을 보면 대부분의 승용차들은 시속 100km/h 내외로 속도를 높여 주행했다. 만일 속도를 충분히 줄였다면 무려 43대가 추돌하는 대형 사고까지는 나지 않았을 것이다.
겨울철 빗길이 눈길보다 더 위험한 이유 블랙아이스
폭설이 내려 도로에 쌓이면 특히 수도권지역은 뉴스속보를 실시간으로 보낸다. 이런 상황에서는 자동차를 두고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운전자 입장에서 비와 달리 하얀 눈은 쉽게 볼 수 있고 기본적으로 비 보다는 눈이 더 미끄럽고 위험하다고 인식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자동차들이 서행을 하게 된다. 그러나 진눈깨비 혹은 내리는 비가 얼어버리는 언비는 육안으로 구분이 힘들어 비가 내리는 걸로 착각해서 감속 운행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노면에 얼어붙기 때문에 오히려 처음부터 눈이 내리는 것 보다 더 위험하다.
사고가 발생한 1월 16일 강원도 횡성 지역에서는 지상보다 상층이 기온이 더 높아 처음에 비가 내리다가 점차 상층 기온이 낮아져 진눈깨비 혹은 눈으로 변했다. 그리고 노면이 살짝 얼어 빙판길 구간이었다. 보기와 달리 주행하는 운전자 입장에서 얼어붙은 노면은 쉽게 판단하기 힘들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최근 출시되는 자동차들은 바깥 외기온이 표시되며 일부 수입차 모델들은 영상 2-5도 이하로 내려가면 결빙 표시가 되어 운전자에게 주의를 주기도 한다. 물이 결빙되는 온도는 기온이 0도 이하로 내려가야 결빙되는데 영상 5도 이하에서 결빙 표시를 하는 이유는 겨울철에는 지면 온도가 더 낮기 때문에 바깥 기온이 영상이라도 지면에 고인 물은 얼거나 서리 등이 내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른 계절보다 겨울철 비가 내릴 때 감속운행을 해야 하며 특히 겨울철 기온 변화가 심한 고지대 지역은 내리는 비가 언제든지 눈이나 진눈깨비로 바뀔 가능성이 높은데 이런 상황에서는 노면이 얼어서 눈길보다 더 미끄러우며 특히 야간에는 사람의 눈으로 노면이 얼었는지 판단하기 힘들다. 그래서 겨울철에는 눈과 비 관계없이 평소보다 더 감속 운행을 해야 한다.